홍콩서 ‘노란 경제’ 둘러싼 논쟁 영화 업계로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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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노란 경제’ 둘러싼 논쟁 영화 업계로도 확산
  • 제프 파오 기자
  • 승인 2020.01.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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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코미디언 황자화가 홍콩 관객들만을 겨냥한 새로운 영화를 제작했다.
영화 ‘그랜드 그랜드마스터’에 출연한 황자화(좌). (사진: 유튜브)
영화 ‘그랜드 그랜드마스터’에 출연한 황자화(좌). (사진: 유튜브)

홍콩 코미디언인 황자화(영어 이름 다요 왕(Dayo Wong))가 중국 본토로부터 전혀 투자를 받지 않고 오로지 ‘홍콩 관객들만을 위한’ 영화를 제작했다고 주장하면서 홍콩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란 경제’(yellow economy)를 둘러싼 논란이 엔테테인먼트 업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노란 경제’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위에서 나타난 이색 소비 행태로, 홍콩 시위에 친화적인 상점을 '노란 상점'으로, 친중·반(反)시위 성향을 가진 상점을 '파란 상점'으로 구분해 색깔별 지지·불매 운동을 펼치는 소비 흐름이다. '노란 상점'이라는 명칭은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노란 우산에서 따왔다.
 
황이 감독과 연출을 맡고 출연까지 한 영화는 ‘그랜드 그랜드마스터’(Grand Grandmaster)로, 중국의 음력설 연휴 기간을 노려 1월 23일 홍콩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영화가 중국 선전 부근에서 촬영됐다는 점을 들어 그의 영화를 ‘노란 경제’의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황이 영화 스태프에 저임금을 지불하고, 친민주 시위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마디도 하지 못하게 했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역시 논란이 됐다.    

황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스태프에게 저임금을 줬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팔아 영화 제작비를 마련했고, 검열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아 중국 투자자 등으로부터 단 한 푼도 지원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신은 오로지 홍콩 시민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기를 원했을 뿐이라면서, 비용을 아끼려고 선전에서 영화를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홍콩 내 다수의 문화 작가들은 홍콩 시민들에게 ‘노란 경제’를 지지하는 차원에서 왕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 작가는 황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진보적’ 시각을 표출했다는 점에서 그가 뼛속까지 ‘노란 경제’를 옹호하는 사람이라며 황의 편을 들었다. 또 다른 작가는 황의 작품이 홍콩 관객들을 겨냥해 제작된 이상 영화가 선전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공산당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온 황은 1990년에 최초의 스탠드업 코미디(대중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주로 코미디언이 독백으로 꾸미는 코미디 쇼)를 선보이면서 홍콩에서 유명해졌다. 그가 지난 30년 동안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TV 배우로서 명성을 쌓았지만, 영화 제작에도 힘쓰면서 ‘일문계보표’(Fighting to Survive, 2002년) 등 여러 편의 영화를 감독했으나 흥행 실적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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