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란 정권은 얼마나 취약한 상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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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란 정권은 얼마나 취약한 상태인가?
  • 데이빗 P 골드만 기자
  • 승인 2020.01.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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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로 인해서 이란의 경제 상황은 극단적으로 악화되고, 출산율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2019년 11월 테헤란에 있는 한 시장에서 쇼핑하고 있는 이란인들의 모습 (사진: AFP)
2019년 11월 테헤란에 있는 한 시장에서 쇼핑하고 있는 이란인들의 모습 (사진: AFP)

이란 정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시인한 이후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장면이 담긴 스마트폰 동영상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번 시위에 앞서 지난 11월에도 최대 1,500명의 시위대가 사망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었다. 반정부 시위의 기원과 규모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경제적 스트레스로 인해 이란 국민들 사이에 정부에 대한 불만이 극도로 높아졌다는 사실을 입증해줄 증거는 많다.
 
세계 최대 생활정보 비교 사이트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이란 근로소득자의 월평균 세후 임금은 318.53달러(약 37만 원)에 불과하다. 필자가 넘베오의 통계를 갖고서 이란인들의 매달 생활비를 계산해봤더니 외곽의 소형 아파트에서 살면서, 휴대전화를 쓰고, 옷이나 과일, 채소 등을 사서 먹고, 한 달에 두 번 정도 고기를 먹는 외식을 하는 등 그럭저럭 생활하려면 한 명의 월급으로 부족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란 공식 통계에 따르면 12월 이란의 식품 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 28%나 상승했다.
 

의약품 확보는 또 다른 문제다. IRNA에 따르면, 인슐린 펜(insulin pen) 같은 일부 수입품은 일부 지역 약국에서 구할 수 없다. 물론 대부분의 다른 의약품을 구할 수는 있지만 화학요법제 등 수입 의약품 공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외환 절약을 위한 정부의 수입 통제 조치로 자동차 가격은 일반 서민이 감당하기에 벅찬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넘베오 자료를 보면, 이란에서 폭스바겐 골프의 가격은 약 14년 동안 번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살 수 있는 4만 8,000달러에 이른다.
 
이란의 가구들은 소비를 줄이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테헤란타임스는 문화혁명최고회의 모하메드 자바드 마흐무디 인구연구위원장의 말을 인용해서 “(생활고로 인해 애를 낳지 않다 보니) 2015년과 2019년 사이에 이란의 출생아 수가 25%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출생아 수가 이처럼 단기적으로 감소하는 경우는 전시 때 외에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같은 기간 이란의 가임 여성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는 점에서 출산율 하락은 분명 부모들이 의도적으로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란도 급속한 고령화에 시달리면서 향후 20년 동안 인구학적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경제 활동에 왕성하게 참여하는 ‘핵심생산인구’ 5명이 65세 이상 노인 1명을 부양하면 되지만, 21세기 중반이 되면 핵심생산인구 1.6명이 65세 이상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란 당국은 ‘전체 출산율’, 즉 보통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의 수가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분명, 현재 관찰된 행동보다는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가정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란인들은 경제 제재 여파로 굶주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실로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가뜩이나 부족한 수자원 관리가 엉망인 것도 경제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란 국토의 약 97%가 가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체적인 물 관리 능력 결여와 그로 인한 피해로 인해 이란의 수자원 상황은 산업 국가 중 최악으로 평가받는다.
 
물 부족으로 인해 수만 개 마을이 버려졌다. 마을을 떠난 이주민들이 도시로 몰려가자 대부분의 주요 도시의 수용 한계가 넘어섰다. 일부 관리들은 25년도 안 돼 5,000만 명의 이란인들이 절박한 생태학적 여건 때문에 지금 사는 집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측도 내놓고 있다.
 
전쟁이 일어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민들이 이 정도의 힘든 삶을 견뎌내야 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출생아 수가 이처럼 급격히 하락하는 나라도 마찬가지다. 굳이 비교할 수 있는 나라를 찾아보자면 베네수엘라 정도가 있을 수 있다. 경제 자원을 독점하고, 자국민 상당수를 죽일 의사가 있는 국가들은 상당 기간 정권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이란 정권의 기반이 취약하고, 불안정해지기 쉽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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