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 앞두고 거세지는 중국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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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 앞두고 거세지는 중국의 압박
  • KG 찬 기자
  • 승인 2020.01.10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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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해협에 면하고 있는 푸젠성 진먼의 거리에 함께 걸려 있는 중국과 대만 국기 (사진: 페이스북)
대만 해협에 면하고 있는 푸젠성 진먼의 거리에 함께 걸려 있는 중국과 대만 국기 (사진: 페이스북)

류제이(劉結一)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은 최근 중국의 높아진 국제적 영향력과 위상을 고려해봤을 때 중국은 어느 때보다 대만과 통일할 능력을 갖게 됐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선두 척후병’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유엔 주재 중국 대사를 지낸 류 주임은 작년 12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대만과의 통일을 실현하고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는 데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류 주임은 기고문에서 "우리는 대만과의 통일을 추진할 더욱 강한 능력과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면서 “중국과 대만이 가진 힘을 비교해봤을 때 중국은 대만보다 더 포괄적이고 압도적인 우위를 누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중국은 대만의 최대 수출과 투자 시장이다. 또 대만의 대중국 무역수지는 1,289억 5,000만 달러(약 150조 원) 흑자를 기록했다.
 
대만 총통 선거를 3주 앞둔 시점에서 나왔던 류 주임의 발언은 다분히 대만의 총통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담긴 발언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지만, 대만 유권자들이 그의 압박에 굴복할 가능성은 낮다.
 
대만은 11일 총통 선거를 치르는데, 현재까진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의 재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그는 맞상대인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 한궈위 후보보다 20% 포인트 가량 지지율에서 앞서있다. 차이 총통은 중국이 내세우는 ‘일국양제’를 일축하고, 반중국을 외치며, 친미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한궈위 후보는 친중 성향이 강하다.
 
중국은 대만 유권자들에게 차이 총통에 등을 돌리고 한 후보를 차기 지도자로 밀어달라는 압박을 계속해서 가해 왔다. 

류제이 주임(우)과 한궈위 국민당 총통 후보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배포자료)
류제이 주임(우)과 한궈위 국민당 총통 후보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배포자료)

중국은 차이 총통이 집권한 2016년 5월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는 등 강력한 압박 정책도 펼쳐왔다. 
 
그러나 이전 총통 선거전에서도 확인됐듯이 중국이 대만 유권자들을 상대로 이런 식의 압박을 가하면 가할수록 친독립 성향의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는 높아질 뿐이다. 예를 들어, 1996년 중국군이 대만해협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대만이 주권국가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다닌 리덩후이 총통의 재선을 도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차이 총통(좌)과 한궈위 국민당 총통 후보 (사진: AFP)
차이 총통(좌)과 한궈위 국민당 총통 후보 (사진: AFP)

테드 요호(Tedn Yoho) 미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회 간사는 최근 대만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중국은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일’은 잘못된 전제에 근거한 기만이다. 대만은 결코 중화민국공화국의 일부가 아니었기에 대만과의 '재통일'은 불가능하다. 중국은 대만이 독립국인지, 아니면 자국의 한 성(省)인지 답해야 한다. 대만 국민들은 이미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으며, 이번 총통 선거 기간 중에 답을 해줄 것이다"라고 썼다.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몇 가지 친대만 법안을 추진했던 그는 또한 "중국은 대만과 대만 시민들이 높아진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에 매료돼 중국과의 통일을 원한다고 착각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대만에서 홍콩에서 저지른 것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그런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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