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 위해 땅 포기해"...압박 받는 홍콩 디즈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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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위해 땅 포기해"...압박 받는 홍콩 디즈니랜드
  • 프랭크 첸 기자
  • 승인 2020.01.0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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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andout)
(사진: Handout)

홍콩 시위가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디즈니랜드 확장용으로 지정한 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땅을 임시 주택 약 2만 채 공급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6일 홍콩 프랭크 찬 홍콩 주택교통장관은 미국 월트디즈니에 60헥타르(약 60만㎡) 크기의 토지 용도과 관련해 홍콩 정부와 맺은 거래에서 제약을 철회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찬 장관은 앞서 홍콩 정부가 디즈니와 이 땅을 향후 확장 사업에 쓰도록 지정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지금까지 확장이 현실화되지 않고 있는 만큼 디즈니가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이 땅을 더 좋은 목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홍콩 디즈니랜드 위성 사진. 리조트 양쪽으로 빈 땅이 보인다. (사진: 구글 맵)
홍콩 디즈니랜드 위성 사진. 리조트 양쪽으로 빈 땅이 보인다. (사진: 구글 맵)

시민단체들은 정부와 디즈니가 장기 계획을 마련하기 전에 이곳에 조립식 주택을 지어 공급하면 홍콩에서 악명 높은 초소형 주택에서 거주하는 시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의 초소형 주택은 주차장 한 칸보다 작은 것으로 유명하다. 

비좁은 생활환경과 심각한 주택난이 홍콩에 오명을 씌우는 상황에서 정부가 시민들의 고통에 눈 감고 이 귀중한 땅을 광대한 동화의 나라를 위해 쓰는 게 타당하냐는 게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홍콩 디즈니랜드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2005년 홍콩 정부와 합작 투자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홍콩에 디즈니랜드를 열었다. 그에 앞서 1999년 디즈니는 홍콩 정부와 계약을 맺어 단계적 확장을 위해 인접 부지를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유효 기간은 20년이며 10년 연장이 가능하다. 

계약에는 이곳에 거주용 주택을 짓지 않으며, 탁 트인 바다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 고도와 밀도를 엄격하게 제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현재 홍콩 당국과 의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디즈니에 주택 공급을 위한 토지 이용을 허용해 달라고 압박을 넣고 있다. 현재 홍콩에선 수십만 명이 공영주택 입주를 위해 줄을 섰고 정부는 주택 건설을 위한 토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 홍콩 시위를 부추긴 게 홍콩의 극심한 주택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 Handout)
(사진: Handout)

홍콩 정부의 이 같은 압박은 디즈니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새 어트랙션을 추가하는 확장 계획을 추진하는 게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게다가 장기화하는 홍콩 시위에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디즈니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9월 홍콩 디즈니랜드 영업이익이 55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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