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군용 드론 시장을 정조준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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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군용 드론 시장을 정조준하는 중국
  • 데이브 마키추크 기자
  • 승인 2019.12.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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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무장 드론에 대한 엄격한 수출 제한으로 중국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중국 무장 드론 CH-4 (사진: Yicai Global)
중국 무장 드론 CH-4 (사진: Yicai Global)

중국의 주요 항공 프로그램 하청사의 계열사인 에어로스페이스 CH UAV가 매년 해외 고객들에게 200대의 중대형 군용 드론 납품을 목표로 국내 공장서 대량 생산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첫 양산 제품인 레인보우 CH-4 드론에 대한 시험 비행을 끝냈고, 조만간 정부 기관들에 납품하게 된다고 밝혔다. 에어로스페이스 CH UAV는 중국항천과기집단유한공사(China Aerospace Science and Technology) 산하 아카데미가 운영 중인 회사다.
 
지난 10월 말, 에어로스페이스 CH UAV는 국가기초지리센터(NGCC)와 맺은 1억 5,700만 위안(약 260억 원) 규모의 계약에 따라 저장성 타이저우(Taizhou) 공장에서 최초의 CH-4 조립을 끝마쳤다.
 
대규모 민간 드론 제조에 뛰어든 중국 내 몇 안 되는 기업 중 한 곳인 이 회사는 작년 광둥성 주하이(Zhuhai)에서 열린 제12차 에어쇼에서 보유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의 무기 판매를 옹호하던 사람들은 무장 드론에 대한 미국의 엄격한 수출 제한에 대해 불만을 품어왔다. 중국이 이 틈을 이용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무장 드론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거 요르단은 본래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가 있는 방산업체인 제네럴 아토믹스 아에로노티컬 시스템(General Atomics Aeronautical Systems)이 만든 드론 리퍼(Reaper)에 구매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자 곧바로 중국이 요르단과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말 던컨 헌터(Duncan Hunter) 공화당 의원은 이 사건을 두고 “중국이 기회를 빼앗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중국의 무장 드론 시장은 가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만 미국의 무장 드론인 MQ-9 리퍼를 구매했다. 반면 요르단을 포함한 미국의 우방국들은 CH-4 같은 중국 드론들을 날리고 있는 중이다. 

 

미국은 이제 뒤늦게나마 무장 드론 시장 탈환을 위해서 애쓰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기업들은 미사일 확산 방지를 위해 1987년 미국을 포함한 서방 7개국에 의해 설립된 다자간 협의체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issile Technology Control Regime)로 인해 무장 드론 판매가 제한됐다. 중국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 서명국이 아니다.
 
민감한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공유하는 중국 기술 기업과 관련된 보안 우려가 커지자 미국 국방부는 최근 중국 드론 제조사인 DJI가 만든 드론 사용을 금지했으며, 조만간 모든 중국제 드론과 중국제 부품의 군사적 목적의 사용을 금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의 드론 시장 지배력은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찰 임무 활용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소형 무인항공기(UAS)에 대한 미국의 공급이 줄자 이제 미국도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됐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구매 의사가 있는 누구에게나 드론을 판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중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런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의 지상전 전문가인 잭 와틀링(Jack Watling)에 따르면 UAE도 미국이 무장 무인기 판매를 거부하자 중국 드론 매입에 나섰다.
 
와틀링은 “UAE가 중국 드론 구매를 시작한 뒤 트럼프 행정부도 드론 판매 문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걸프 국가들은 미국 드론을 보유하고 있지만,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는 드론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예를 들어, 정보·감시·정찰(ISR) 용도의 카메라 패키지가 장착된 프레데터 XP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것은 무기를 실을 수 없도록 성능이 다운그레이드된 드론이다.
 
더글러스 배리(Douglas Barrie,) 런던 국제전략문제연구소(Military Aerospace with 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 군사항공 우주담당 선임연구원은 “중국 제조업체들은 미국의 무장 드론 판매 제한 조치로 시장에 생긴 ‘틈’을 포착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미국보다 드론을 팔기 쉬운 또 다른 이유는 고객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PIRI)의 시몬 웨즈만(Siemon Wezeman)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묻지도 따지지 않고 판다"면서 "중국인들은 구매자를 한 번 보고 그냥 물건을 파는 반면, 미국 등 서양인들은 까다로운 구매 조건을 단다"고 설명했다.
 
성능적인 면에서도 중국 드론이 규제에 묶여있는 미국 드론에 비해 뚜렷한 이점을 갖는다.
 
육지와 바다 상공의 고공 임무용으로 특수 설계돼 최대 5,000m까지 무기를 발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CH-4는 육지와 해상의 고고도 임무에 적합하며, 최대 이륙 중량은 1,260kg, 탑재 용량은 115kg이다. 그리고 레이저 유도 공대지 미사일, 유도 폭탄, 대전차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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