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아시아 대표 금융허브 지위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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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아시아 대표 금융허브 지위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 아시아타임즈코리아
  • 승인 2019.12.1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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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rian H.Y.)
(사진: Brian H.Y.)

 

먼저 몇 가지 질문에서 시작해보자. 홍콩이 최근 시위로 인해 아시아의 핵심 금융 허브로서 지위를 잃게 될까? 아니면 계속 번성할 수 있을까? 

정의를 향한 홍콩의 탐구가 진행됨에 따라 사업적 결정도 달라질 텐데, 비정한 시장의 힘은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당연한 얘기지만 시각에 따라 의견은 갈린다. 최근 나는 수십 년 동안 아시아 금융계에서 몸담고 있는 오랜 벗 두 명에게 이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리고 완전히 다른 두 개의 대답을 얻었다. 

내가 처음 만난 친구는 25년째 아시아 펀드 매니지먼트 부문에서 고위 경영진으로 있는 친구였다. 싱가포르와 도쿄에서 다년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홍콩은 이제 게임이 끝났고, 싱가포르가 빛을 발할 것이라는 게 이 친구의 견해다. 도쿄에도 몇 가지 부수적인 이점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싱가포르 

나는 이 친구에게 싱가포르의 한계를 짚었다. 다국적 은행이나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대거 이동하려면 주택이나 사무실, 외국인 학교 개발이 필요한데 그만한 토지가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는 기존 사무 단지와 학교를 확장하면 된다면서 그건 큰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싱가포르는 기존 사무 및 주택 공간을 일정 수준까지 더 넓힐 수 있고,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경우 최근 확장 프로젝트를 완료해 매년 수백만 명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내가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공항 입국 절차는 몇 분 만에 끝났고 쾌적한 택시를 타고 호텔 앞까지 가는 데에도 20분이면 충분했다. 

긴 비행 후 능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긴 하지만, 싱가포르가 아시아 금융 허브 경쟁에서 완전한 승자가 될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도쿄

이 친구는 도쿄가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 금융 허브 자리를 꿰찰 것으로 확신하지 못했다. 내 생각과 같다. 

도쿄에는 외국인 학교를 늘릴 여지가 충분하고 외국인이 거주할 주택도 풍부하다. 그러나 일본 시장은 여전히 일본 중심적이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 및 거래 부문에서 경험이 많고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인 임직원 수는 많지 않다. 

많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도쿄에 별도로 사무실을 운영하고, 그 외 아시아 사업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영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콩

내가 두 번째로 만난 친구는 30년 가까이 아시아 시장에서 선임 애널리스트로 일해 온 친구였다. 대부분을 홍콩에서 일했고 지금도 그렇다. 나는 그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고 그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홍콩은 문제없을 것이다. 광둥어 구사자에겐 해당되지 않지만." 

그가 홍콩이 무사할 것이라고 건 베이징이 주요 금융 허브로서 홍콩을 버리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많은 해외 기관 투자자들은 중국 본토에서 직접 채권이나 주식을 사기보다 홍콩에서 사길 원한다. 홍콩의 준거법이 영국법에 토대를 둔 관습법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도 이런 장점이 있지만 중국 본토와의 근접성에서 홍콩과 경쟁이 안 된다. 

해외 금융기관들이 아시아 허브를 세울 때 중국 본토와의 접근성을 무척 중요시하는 만큼 앞으로도 홍콩을 가장 선호할 것이라는 점에서 나와 친구의 생각이 일치했다. 

한국에서 일하는 내가 베이징이나 상하이로 이동하는 게 어려운 건 아니지만 이용 가능한 항공편이 충분하지는 않다. 중국 본토 주요 도시로 연결하는 항공편을 찾는 데에는 홍콩이 최적의 도시다. 

금융 허브로서 홍콩은 입지는 전 세계 비즈니스 여행객을 위한 역내 교통 허브로서 홍콩의 역할에 일부 달려있다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콩 공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한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홍콩은 중국 본토 회사와 거래를 원하는 비즈니스맨에게 최우선 목록에 올라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들은 홍콩에 주재하는 많은 본토 회사 경영진들을 만날 수 있다. 굳이 본토 회사와 접촉하기 위해 중국의 다른 도시를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홍콩은 쇼핑 편의성 면에서 독보적인 장점도 갖고 있다. 

북경어와 광둥어 

"광둥어 구사자에겐 해당되지 않지만." 이 말은 어떤 의미일까? 간단했다. 홍콩 출신은 광둥어를 쓰고 본토 출신은 대부분 북경어를 쓴다. 홍콩은 무탈하겠지만 홍콩 출신이 그 수혜를 고스란히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홍콩 인구는 약 800만 명. 이 가운데 영국의 홍콩 반환 후 홍콩에 정착한 중국 본토인이 100만 명을 훌쩍 넘는다. 이들 대다수는 중국의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시위에 참여하는 일도 없다. 시위는 홍콩인이 주도했고 베이징이 이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친구는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오랜 시간 동안 비교적 정치적 중립을 지키던 홍콩 고용시장은 이제 사람들을 분류하고 있다. 업계에 물어보면 외국 금융기관들은 홍콩 사무소 직원으로 밝은 본토 출신 대졸자를 고용하고 싶다는 대답을 내놓는다고 한다. 

홍콩 출신 대졸자들은 여전히 외국 금융기관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지만 미들오피스 관리나 백오피스 거래 처리인 경우가 많고, 대고객 세일즈나 기업 자문 역할은 본토 출신에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는 게 친구의 설명이다.  

결론

홍콩은 중국 본토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남을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채권이나 주식 거래 시장으로 홍콩을 선호한다. 중국 본토의 법률 체계가 불투명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홍콩의 금융거래 관습법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정 수준의 확실성을 부여하고 있다. 

결국 홍콩은 시위를 극복하고 아시아의 중심 금융 허브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이어갈 것이다. 특히 중국 관련 사업에서 아시아 최고의 허브라는 지위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북경어를 쓰는 본토 출신에겐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광둥어를 구사하는 홍콩 출신에게도 기회가 급격히 확대될 것이고 장담하긴 어렵다. 중국 본토 당국이 직접 손을 더럽히지 않아도 정의를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는 홍콩인들은 보이지 않는 시장의 힘에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행크 모리스, 한국 금융시장 및 자산운용 부문 전문가) 

*본 칼럼 내용은 ASIA TIMES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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