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꿈을 좇는 파리의 아시아 댄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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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꿈을 좇는 파리의 아시아 댄서들
  • 아시아타임즈코리아
  • 승인 2019.12.0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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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출신 스타들이 프랑스인의 파리 오페라 발레단 독식을 깨기를 희망한다.
대한민국 무용수 박세은이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사진 촬영 시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AFP)
대한민국 무용수 박세은이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사진 촬영 시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AFP)

호주에서 유튜브를 보던 어린아이 시절 블란카 스쿠다모어(Bianca Scudamore)에게 유구한 전통의 파리 오페라의 발레단 입단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꿈을 좇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19살이 된 스쿠다모어는 여러 나라에서 몰려온 젊은 댄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런던 왕립 발레단이나 뉴욕시의 미국 발레 극단과 달리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외국인 무용수는 그 수가 매우 적다. 154명의 단원 중 단 25명만이 외국 국적이다. 그러나 루이 14세가 창단한 오래된 파리 발레단에게도 시대의 변화는 찾아오고 있다.

 

비앙카 스쿠다모어 (사진: AFP)
비앙카 스쿠다모어 (사진: AFP)

비앙카 스쿠다모어(Bianca Scudamore) | 오스트레일리아

비앙카는 어린 나이 때문에 “아기 발레리나”로 불렸지만, 이제 그는 '에뚜왈(etoile:불어로 '별'이란 뜻)'로 불리는 선임단원 선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스쿠다모어는 브리즈번에서 3살 때부터 무용을 시작하여 13살 때 영국 왕립 무용원에 들어갔다. 그러나 목표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었고, 그들의 공연 실황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을 보곤 했다. 선생님은 합격에 회의적이었지만, 14살 때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발레학교에 응시했다.

그는 “가족과 무척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어요”라고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한 해 내내 거의 매일 밤 울었죠. 하지만 발레가 나를 지탱해 주었어요. 기분이 우울해질 때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스쿠다모어에게 더 이상 파리는 낯설지 않다. 1만6000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리고 활발한 소셜 미디어 활동도 한다. "그 누구도 따라 하기 싫어요. 비디오를 보면서 다른 아이디어를 얻으려 합니다. 왜냐하면 무용은 내면에서 느껴야 하니까요.”

 

박세은 (사진: AFP)
박세은 (사진: AFP)

박세은 | 대한민국

29살의 한국인은 파리에 왔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난 한국 국립 발레단의 단독 공연자였고, 모든 주요 역할은 제 몫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페라 발레단에 왔을 때는 (역할을 맡기 위한) 제한적인 계약만을 할 수 있었고, 항상 대기해야만 했어요.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많이 배웠죠”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박세은은 러시아 무용수들에게 발레를 배웠다. 17살 때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로잔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프랑스식 무용에 눈을 떴다. 2015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저명한 발레단인 말린스키 극단에 무용수로 초청되기도 했다.

“제 선생님 중 한 분이 거기 계셨고, 잊을 수 없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선생님은 제 무용 스타일의 변화를 지적해주시면서, 스타일이 변하더라도 잊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건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라고 박세은은 말했다.

 

람 춘윙 (사진: AFP)
람 춘윙 (사진: AFP)

람 춘윙( Lam Chun-wing) | 홍콩, 중화인민공화국

22살의 람 춘윙 (Lam Chun-wing)은 2015년 중국인 최초로 파리 발레 단원이 되어 고향 홍콩에서 큰 화제가 됐다. “무용은 프랑스에서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홍콩에서는 내 이야기에 정말 놀랐죠. 예전에 저는 고전 무용을 하는 소년이었으니까요”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현재 '카드리유'로, 가장 낮은 급의 단원이다.

어머니의 격려에 힘입어, 7살에 무용을 시작한 그는 어린 시절 소년 무용수가 등장하는 영화의 주인공 빌리 엘리어트와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 “스튜디오에는 발레복을 입은 어린 여자아이들만 있어서 충격을 받았어요. 하지만 발레 바에 몸을 맡기고 15분 만에 엄청난 즐거움을 느꼈죠.”

14살 때 그의 무용 선생님은 파리 무용 학교에 그의 비디오를 보냈고, 1주일 만에 응시 자격을 받았다. “처음 2년은 정말 힘들었어요. 학교 기숙사에서 낮 동안은 전화 사용 금지였기 때문에 시차 때문에 부모님과 통화하기 어려웠습니다”라고 람은 말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방식의 무용에 익숙해져야 했다. 홍콩 스타일보다 팔은 더 둥글게 하고 머리의 위치를 더 정확한 방식으로 유지해야 했다.

 

한나 오닐 (사진: AFP)
한나 오닐 (사진: AFP)

한나 오닐(Hannah O’Neill) | 뉴질랜드

한나 오닐에게 영원히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 단장이었던 전설적인 러시아 무용수 루돌프 누레예프(Rudolf Nureyev)와 실비 길렘(Sylvie Guillem), 찰스 쥬드(Charles Jude) 등과 같은 스타 무용수들이 주연한 발레 신데렐라를 본 시간이다. “그 순간부터 나에게는 파리 오페라가 발레 그 자체였어요”라고 오닐은 말했다. 현재 오닐은 에뚜왈 바로 아래 단계인 일급 무용수다.

도쿄에서 태어난 26세의 오닐은 뉴질랜드 출신의 전직 럭비 선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강인한 신체와 무용에 대한 사랑을 물려받았다.

오클랜드로 이사한 뒤 누레예프와 함께 일했던 마릴린 로(Marilyn Rowe)에게 훈련받았다. 18살에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했지만, 불어를 한마디도 알지 못했다. 오닐은 “최대한 많이 따라 하려고 노력했어요. 따라 하는 재주가 있어서 도움이 되었죠”라고 말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파리오페라를 이끌며 다양성을 강조하던 벤저민 마일피드가 오닐에게 백조의 호수 주연을 맡기면서 오닐은 결정적 기회를 얻었다. 그는 “나는 매년 윗단계로 올라갔어요. 스타일 면에선 프랑스 무용수라고 생각합니다. 제 자리를 찾은 거죠”라고 말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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