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서 살겠다!"... 소유를 거부하는 인도의 젊은이들
상태바
"빌려서 살겠다!"... 소유를 거부하는 인도의 젊은이들
  • 아시아타임즈코리아
  • 승인 2019.12.03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인도의 밀레니얼 세대가 가구에서부터 전화기까지 모든 걸 빌려서 쓰고 있다.
반디타 모라카 씨가 뭄바이 사무실에 앉아있다. 앞의 책상은 빌린 것이다. (사진: AFP)
반디타 모라카 씨가 뭄바이 사무실에 앉아있다. 앞의 책상은 빌린 것이다. (사진: AFP)

올해 29세인 스판단 샤르마 씨는 가구에서부터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빌려서 쓴다. 인도에선 현재 사르마씨처럼 아파트, 자동차, 심지어 의자까지 소유하기보다는 빌려서 쓰는 걸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샤르마씨는 "내 또래의 밀레니얼 세대 젊은이들은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고 있고, 일찍이 안정적으로 여겨졌던 것을 이제 구속의 상징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은 가구를 빌린다는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신다. 두 분은 그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보신 적이 없다. 장기적으로 가구를 임대하는 것보다는 구입하는 게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신다“라고 덧붙였다.
 
뭄바이에 거주 중인 그는 한 달에 4,247루피(약 7만 원)에 집 침실, 거실, 부엌에 들여놓을 가구와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빌렸다.
 
샤르마씨만 임대 인생을 사는 건 아니다. 수만 명의 인도 젊은이들이 소유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구매보다 임대를 선택하고 있다.
 
인도 기업들 사이에서도 이런 임대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
 
반디타 모라카 씨가 2017년 비영리 페미니스트 단체인 ‘원 퓨처 콜렉티브(One Future Collective)’를 설립했을 때 그는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빌려서 일회성 지출을 아껴 25명의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했다.
 
올해 25세인 그는 "책상과 의자에서부터 심지어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모두 빌렸다"면서 ”그렇게 하자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고, 설사 일이 잘못되더라도 큰 투자금 손실 없이 다른 곳에서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유보다 경험을 위해 투자하다
 
다국적 회계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에 따르면, 자동차 호출 앱에서부터 공동 사무실 공간까지 공유 경제는 2025년이 되면 연간 3,350억 달러(약 400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에서는 렌터 더 런어웨이(Rent the Runway)와 눌리(Nuuly) 같은 웹사이트들이 패션에 민감한 고객들에게 옷을 사지 않고 빌려 입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BMW를 빌려서 탈 수 있다.
 
인도에서는 이런 임대 사업이 호황을 보이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퍼렌코(Furlenco), 렌투모조(RentoMojo), 그래브온렌트(GrabOnRent)와 같은 새로운 가구와 가전업체, 심지어 보석 대여 앱까지 등장했다.
 
소비자 수요의 약화로 인해 자동차 부문을 포함한 소매 판매가 급감하면서 렌트 사업이 새롭게 떠오르는 것이다.
 
컨설팅 회사인 리서치 네스터(Research Nester)에 따르면 2025년까지 인도의 가구 임대 시장 규모는 18억 9,000달러(약 2조 2,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렌투모조의 설립자인 기탄쉬 바마니아(Geetansh Bamania)는 ”우리는 30개월 이내에 주문이 100만 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렌투모조는 가구와 가전제품, 아이폰, 구글 홈(Google Home)과 아마존 에코(Amazon Echo) 같은 스마트 가정용 기기, 체육관 장비 등을 빌려준다.
 
바마니아 설립자는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으로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스마트폰 임대 서비스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전 투자 은행가인 아지트 카림파나(Ajith Karimfana)가 2012년 설립한 퍼렌코는 1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고, 2023년까지 3억 달러(약 3,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카림파나 설립자는 "소비자의 전반적인 행동 패턴이 소유에서 임대로 전환하고 있고, 특히 이런 현상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두드러진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스웨덴의 대형 가구 업체인 이케아는 2020년 30개 시장에서 구독 기반 모델을 시범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임대 서비스로의 전환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샤르마씨의 아버지는 29세 때 결혼해서 돈을 모아 아파트와 자동차를 구입했다. 하지만 사르마는 ‘경험에 투자’하는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꿈꾼다.
 
그는 ”아버지는 7년 동안 2개국 5개 도시에서 산다는 건 꿈꾸실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건 내겐 현실이다“라면서 가구 임대 앱 중 일부는 무료 이사 서비스도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AFP)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