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가 내년 트럼프 재선 발목 잡나
상태바
침체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가 내년 트럼프 재선 발목 잡나
  • 데이빗 P 골드만 기자
  • 승인 2019.11.22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 곳의 연방준비은행의 경제 예측 모델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11월 20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탑승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 AFP)
11월 20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탑승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 AFP)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그가 올린 경제적 성과일 것이다. 그런데 두 곳의 연방준비은행이 내놓은 새로운 경제 전망은 미국 경제가 침체 상황에 임박했음을 경고하며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나우캐스트(Nowcast)' 모델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GDPNow)’ 모델은 모두 올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두 모델 모두 정부 기관이 발표한 최신 통계를 반영해서 GDP 전망치를 내놓는다. 그런데 뉴욕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모델들의 4분기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0.4%와 0.3%에 불과하다. 미국 경제의 3분기 성장률 추정치가 1.9%였다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이 같은 4분기 성장률의 부진은 가히 놀라울 정도다.
 
지금으로부터 18개월 전, 트럼프 행정부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경제 예측을 경제 정책의 성공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로 내세웠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018년 6월 CNBC에 출연해서 “애틀랜타 연준이 4.7%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도 그렇게 성장률이 높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1년 전만 해도 우리가 3% 성장률 얘기를 했을 때 국민들이 웃었다. 대통령의 감세안과 규제 완화 덕분에 지금 미국 경제가 이렇게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0.3% 성장 전망에 대해선 자랑하지 않고 있다.
 
므누신 장관의 CNBC 출연 이후로 중국과의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미국 기업들이 설비투자 계획을 취소했고, 미국의 성장률은 2% 아래로 떨어졌다. 설비투자 축소와 제조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소비지출이 미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줬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한 제조업 불황만으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는 힘들다.
 
그런데 연방준비 은행들이 내놓은 예측에 따르면 이제 미국 소비자들도 지쳐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트럼프 정부가 12월 15일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포함한 근 1,600억 달러(약 188조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면 미국 경제는 내년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1조 달러의 적자예산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대차대조표 확대에 힘입어 미국 경제는 지난 2분기 동안 2% 가까운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수요를 창출했다. 그러나 소비도 위축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0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로 3% 증가에 그쳤다. 근원 물가상승률이 2.3%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실질 소매판매 증가율은 1% 미만으로 떨어지는데, 이 정도로는 설비투자와 산업생산 감소로 인해 부담을 받고 있는 경제를 지탱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게다가 자동차 판매도 2019년 내내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하고 있다.    

 

민간 데이터회사인 스펜드트렌드(Spendtrend)가 발표하는 전년대비  동일매장 판매액을 보면, 미국 소비자들은 고가 재량제품 구매를 줄였다는 걸 알 수 있다.    

소매판매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된 이유는, 소비자들이 소득에서 저축 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가처분 소득의 6% 정도였던 개인 저축률은 현재 8.5%까지 상승했다.

콘퍼런스보드의 최근 월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이처럼 저축을 늘리는 이유는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6개월 뒤에 일자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믿는 미국인의 비율은 2017년 초 24%에서 지금은 16%로 떨어졌다. 오바마 정부 때 미국 경제가 저성장세를 보였을 당시와 비슷하게 낮은 수준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직장에 남은 사람들 대 직장을 옮긴 사람들 사이의 임금 상승 데이터를 통해서도 소비자들의 또 다른 위험 회피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직장에 남은 사람들은 임금 인상 전망보다는 안정을 선호하는 반면에, 직장을 옮긴 사람들은 위험 성향이 더 강하다. 그런데 아래 차트를 통해 확인 가능하듯이, 지난 몇 달 동안 미국 노동자들의 전반적인 임금 상승 수준은 직장에 남은 사람들의 임금 수준에 근접해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2017년 초에는 전체 임금 수준은 직장을 옮긴 사람들의 임금 수준에 더 가까웠다. 즉, 이는 고임금을 받는 대가로 직장을 바꾸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현재 직장에 남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투자도 취약한 상태로, 3분기 중 큰 폭의 마이너스 증가를 기록했다.    

제조업이 위축되고, 설비투자도 줄어드는 가운데 소비 상황이 더 악화되면 뉴욕과 애틀랜타 연방은행들의 경제 예측 모델은 더욱 암울한 경제 전망을 내놓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