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격을 둘러싼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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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가격을 둘러싼 수수께끼
  • 아시아타임즈코리아
  • 승인 2019.11.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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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는 늘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커피 가격은 급락하고 있는 이유는 왜일까?
(사진: AFP)
(사진: AFP)

전세계적으로 커피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 3년 동안 커피 거래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생산자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그런데도 에스프레소나 라떼 등의 가격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비싸졌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가장 널리 보급된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선물 가격은 2017년 초부터 지금까지 40% 하락해서 현재는 역사적 저점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격이 급락한 데는 세계 주요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풍년 탓이 크다. 그러나 국제커피기구(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ICO)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커피 소비는 연평균 2.1%씩 증가했다. 국제공정무역기구(Fairtrade International)는 매일 전 세계적으로 20억 잔의 커피가 소비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정 무역 단체인 막스 하벨라르 프랑스(Max Havelaar France)의 발레리아 로드리게스 매니저는 "가격 위기가 커피 생산자들에게 진정한 구조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생산자들이 더 이상 그들 자신을 부양하거나, 생산에 투자하거나, 기후 변화의 도전에 대비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스 그룹(Price Group)의 선물시장 분석가인 잭 스코빌에 따르면 중남미에서는 다수의 소규모 생산자들, 특히 아시아에서 선호하는 로부스타 품종보다 생산하기 까다로운 아라비카를 재배하는 사람들이 생산을 포기하고 있다. 그들 중에는 투자할 돈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 그들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내게 기계화된 공정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비옥한 땅을 구하기도 여의치 않다.    

조아오 파울로 로드리고 씨가 브라질의 도레스 도 리오 프레토의 자치구인 포퀼하 도 리오에 있는 가족 농장에서 커피 열매를 따고 있다. (사진: AFP)
조아오 파울로 로드리고 씨가 브라질의 도레스 도 리오 프레토의 자치구인 포퀼하 도 리오에 있는 가족 농장에서 커피 열매를 따고 있다. (사진: AFP)

석덴 파이낸셜(Sucden Financial) 조르디 윌크스 연구실장은 “(결과적으로) 콜롬비아,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생산비가 더 높은 국가들은 19/20 시즌 동안 커피를 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주에 발표된 ICO 자료는 커피 감산 추세를 확인시켜 준다. 다가오는 시즌에 남미 지역의 커피 생산량은 전 세계 감소율인 0.9%보다 큰 3.2% 감소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라보방크의 카를로스 메라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고품질 커피 수요는 매우 강해서, 특정 품종과 특정 지역의 커피 가격을 지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막스 하벨라르 프랑스는 생산자들에게 커피 1파운드당 1달러 40센트(약 1,640원)의 최저가를 보장해준다. 유기농 커피는 이보다 더 가격을 쳐준다. 그러나 이런 식의 공정 거래는 시장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대다수 생산자들은 런던이나 뉴욕의 트레이더들이 정한 가격을 따라야 한다.
 
막스 하벨라르 프랑스의 폴 벨치 매니저는 그러나 거래 가격은 낮아도 소비자 가격은 낮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남미의 고원 지대에서 세계 대도시의 트렌디한 커피 전문점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이 길기 때문이다.
 
네슬레(Nestle)와 라바짜(Lavazza) 같은 기업들의 운송비, 부동산 가격, 직원 등을 고려했을 때 커피의 실거래 가격은 소비자가 내는 가격의 약 10%에 불과하다.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Jamaica Blue Mountain), 타라주 코스타리카(Tarrazu Costa Rica) 또는 부르봉 푸앙튀(Boubon Pointu) 같은 희귀한 품종은 캐비아처럼 생산자와 상인들 사이에서 직접 협상을 통해 가격이 정해진다.
 
이러한 품종들은 kg당 110달러(약 13만 원) 이상으로 거래된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 커피 가격 2달러 20센트(약 2,600원)보다 수십 배 비싼 가격이다. 현재 온라인에서 부르봉 푸앙튀은 125g에 54달러(약 6만 3,000원)에 팔리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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