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동화 시장을 휘감은 투기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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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동화 시장을 휘감은 투기 광풍
  • 아시아타임즈코리아
  • 승인 2019.11.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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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자들이 불안한 주식과 거품 낀 부동산 시장 대신 운동화 같은 소비재 투자로 관심을 전환하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이 불안한 주식과 거품 낀 부동산 시장 대신 운동화 같은 소비재 투자로 관심을 전환하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이 불안한 주식과 거품 낀 부동산 시장 대신 운동화 같은 소비재 투자로 관심을 전환하고 있다.

요즘 중국에서 가장 뜨거운 투자 상품은 주식도 부동산도 심지어 암호화폐도 아닌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농구화 같은 운동화다.
 
대형 스포츠 회사들과 유명 래퍼나 운동선수들이 손을 잡고 만든 한정판 ‘콜라보’ 제품을 구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운동화 시장에서 ‘거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특히 이런 운동화가 정가의 무려 5,000배  가까이까지 팔리며 투기 열풍이 극에 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 당국마저 위험을 경고하고 나설 정도다. 

최신 나이키 에어 조던 운동화를 사러 300km를 달려왔다는 한 구매자는 "운동화 시장은 더 이상 열성팬들만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면서 ”투기꾼들이 이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약 400명과 함께 나이키 매장에 나올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온라인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누렸다는 그는 운동화 한 켤레를 1,299위안(약 22만 원)을 주고 살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그는 구매한 운동화를 두 배를 받고 되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이러한 운동화 사재기 열풍이 특히 심한 이유를 두 가지로 꼽는다.
 
첫째, 마이클 조던과 같은 NBA 스타들은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우상화되어 온 가운데 중국에서 농구는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스포츠라서 관련 의류나 신발 등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란 것이다.

둘째, 중국 당국이 개별 주가 변동 폭을 제한하자 손쉽게 이익을 얻고자 하는 젊은 투자자들이 운동화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런 현상 덕에 포이즌(Poizon) 같은 운동화 거래 플랫폼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중국의 기술 컨설팅 회사인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포이즌의 연간 매출은 150억 위안(약 2조 5,0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매출액은 미국 최대 운동화 거래 사이트인 스탁엑스(StockX) 매출액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10월 상하이 나이키 매장 밖에서 줄 서있는 쇼핑객들 (사진: AFP)
10월 상하이 나이키 매장 밖에서 줄 서있는 쇼핑객들 (사진: AFP)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이즌과 나이스(Nice) 같은 플랫폼은 국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수억 달러의 투자도 유치했다.
 
세계 시장도 중국 신발 시장의 이런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스탁엑스의 경쟁사인 GOAT는 7월에 중국의 메시징 플랫폼인 위챗에 앱과 비슷한 미니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스탁엑스 경영진도 중국 시장 공략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국인민은행 상하이 지사는 과도한 운동화 투기로 인한 금융 위험에 대해 경고했고, 관영언론도 이러한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런 경고도 수년 동안 취미로 운동화를 모았던 호주 대학 중국인 유학생 류싱펑(23세) 같은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운동화 사업에 뛰어드는 걸 막지 못하고 있다.
 
류씨는 현재 미국과 일본에 인맥을 구축해놓고 있는데, 그들은 수수료를 받고 류씨를 대신해서 새로운 신발 공개 행사 온라인 추첨에 신청하거나 매장 밖에서 줄을 서준다.
 
류씨는 에어 조던이나 미국 래퍼 카니예 웨스트와의 콜라보 제품인 아디다스 이지(Yeezy) 등 가장 인기 있는 모델만을 거래하면서 한 달에 5만 위안(약 830만 원) 정도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아이미디어는 올해 중국의 운동화 거래 규모는 1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운동화 시장 규모는 60억 달러 규모로, 미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장이 아이미디어 수석 분석가는 "중국 증시가 투자하기 위험하고, 부동산 시장이 거품이 많이 끼어 있ᅌᅥ 투자자들이 소비자 부문 투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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