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가까이 이어진 시위와 혼란 속 친중·반중으로 갈리는 홍콩 식당들
상태바
반년 가까이 이어진 시위와 혼란 속 친중·반중으로 갈리는 홍콩 식당들
  • 아시아타임즈코리아
  • 승인 2019.11.07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에서는 사회적·정치적 혼란 속에서 홍콩 식당들이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식당과 친중국 성향의 사람들을 지지하는 식당으로 나뉘고 있다.
케이트 리 씨의 홍콩 식당은 홍콩 전역을 휩쓸고 있는 친민주화 시위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찾는 ‘성지’가 되었다. (사진: AFP)
케이트 리 씨의 홍콩 식당은 홍콩 전역을 휩쓸고 있는 친민주화 시위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찾는 ‘성지’가 되었다. (사진: AFP)

달콤한 우유차와 발효된 두부를 곁들인 프랑스식 토스트를 판매하는 케이트 리 사장이 운영하는 전통 식당은 홍콩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시위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성지(聖地)가 되었다.
 
지난주 토요일 아침, 이 식당은 이 시장이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후 몰려든 시민들로 가득했다. 주문도 리 사장을 위해 무료로 일해주겠다고 나선 자원봉사자들이 대신 받아줬다.
 
홍콩의 친(親)경찰 진영에서 다소 유명인사가 된 뒤 중국 언론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는 리 사장은 “중국은 이미 홍콩을 통치하면서 많은 자유를 주었고, 홍콩이 번창할 수 있는 좋은 정책들을 많이 펼쳤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콩 정부 지지자들은 ‘푸른 리본’이라고 불린다. 푸른색이 홍콩 경찰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친민주화 지지자들은 ‘노란 리본’이라고 불린다.
 
지난 수개월 동안 이어진 대규모 시위로 인해 친중국 성향의 지도자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역대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10월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홍콩 시민 중 3분의 2가 정부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처럼 친민주화 시위에 대해 비난을 되풀이하는 완고한 민족주의자들에서부터 지난 5개월 동안 이어진 정치적 혼란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온건한 성향의 현 체제 지지자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리 사장은 후자에 속한다.
 
리 사장은 정치에 큰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강경한 시위자들이 쓰는 폭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에게 정말 지금 홍콩에 자유가 없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홍콩의 친민주화 시위를 외국의 '검은 손'이 움직이는 분리주의 운동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다분히 미국과 영국을 겨냥한 비난이다.
 
그렇지만 중국은 일부 서양 정치인들의 민주화 시위 지지 발언 외에는 ‘검은 손’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거의 내놓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푸른 리본’ 진영 사람들은 홍콩 시위대가 외국 자본의 지원을 받고, 대중적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
 
리 사장의 식당에서 서빙 일을 지원해서 하고 있다는 20대 후반의 미술 교사인 에리카씨도 “홍콩에서 보통선거를 할 필요가 없다”면서 “시위대가 왜 보통선거를 위해서 싸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에리카씨는 모두가 미국이 시위대를 조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람들 역시 홍콩이 더 민주화되기를 바라지만, 점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들은 시위가 지나치게 강경해질 경우 중국이 개입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올해 60세인 퐁퐁씨는 시위에 가담한 아들에게 폭력 시위를 하는 모습이 목격되면 정부당국에 넘기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퐁씨는 현재의 사회 불안이 평화롭게 일상생활을 즐기길 원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은 고차원적인 이상보다는 안정과 생계를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보통선거도 단계적으로 성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의 친민주화 시위 도중 중국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충돌이 일어났고, 충돌은 폭력 양상을 띠기도 했다.
 
61세의 한 퇴직 공무원은 자신은 시위대가 공격 불가능한 적, 즉 중국을 상대로 승산이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홍콩은 중국의 일부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AFP)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