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배당금 늘리는 일본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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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배당금 늘리는 일본 기업들
  • 윌리엄 페섹 기자
  • 승인 2019.11.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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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P)
(사진: AFP)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12년  아시아 2위 경제를 새롭게 변화시키겠다는 대담한 계획을 들고 나왔다. 비록 기대했던 것만큼 강력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그는 적어도 한 가지 분야, 즉 기업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 덕에 일본 주식 투자자들에겐 오랫동안 꿈꿔왔던 순간이 도래했다. 일본 정부가 CEO들에게 가한 주주 가치 제고와 자기자본이익률(REO·주주가 가진 지분에 대한 이익의 창출 정도) 상승 압박이 후한 배당금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노무라 증권은 도쿄증권거래소의 1부에 상장된 우량 기업들의 배당금이 8월에 1,330억 달러(약 154조 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의 2012년 배당금 지급 총액의 두 배를 넘는 액수다.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고, 내년 경제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주식 투자자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직 낮기에 더 올라갈 가능성 높은 일본 기업들의 배당률 

일본 주식회사의 주요 매력은 배당률이 미국 기업들보다 낮아도 일관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회사들은 종종 심한 실적 변동성 탓에 배당금 지급액의 편차가 크다. 지금 현재 미국 기업들의 평균 배당률은 1.87%로 낮은 편이다.
 
리서치 회사인 CEIC 데이터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 상장기업들의 평균 배당률은 약 2.10% 정도로 미국 기업들보다는 높지만, 대만(4.24%), 영국(4.13%), 호주(3.89%), 독일(2.63%), 중국(2.19%), 한국(2.13%) 기업들보다 낮다. 하지만 낮다는 건, 거꾸로 말해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본 기업들은 관례적으로 많은 현금을 쌓아두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올해 나온 자료를 보면, 대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이 4조 달러(4,600조 원)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을 올리거나, 신규 산업에 투자하거나,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데 쓰면 더 좋을 돈이다. 그런데 지금 일본 기업들이 바로 그렇게 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배당금 확대는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다. 다만 경제가 둔화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배당금 지급액을 계속 늘려나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아베 정부와 기업 최고경영자들(CEOs)이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 현재만 놓고 봤을 때 일본 기업들은 마침내 투자자들에게 보상해주고 있다. 정치인과 기업 임원들이 일본 경제의 구조조정에 분주히 애쓰는 한, 많은 배당금은 투자자들을 계속 기쁘게 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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