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 대선을 겨냥한 중국의 금융전쟁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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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대선을 겨냥한 중국의 금융전쟁 위협
  • 빌 거츠 국가안보 전문 기자
  • 승인 2019.10.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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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은 금융 전쟁으로 미국 증시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막으려고 하고 있다. (사진: AFP)
미국 연방수사국은 금융 전쟁으로 미국 증시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막으려고 하고 있다. (사진: AFP)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을 막기 위해 중국이 벌이는 선거 개입 작전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
 
니키 플로리스 FBI 부국장은 "실수해서는 안 된다. 중국이 대외 영향력 강화 작전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들은 경제적 영향력을 활용하려 하며, 그들의 최종 목표는 미국을 세계 경제 초강대국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플로리스 부국장은 FBI 내 신설 부서인 ‘해외영향력 태스크포스(Foreign Influence Task Force)’를 맡고 있다. 그는 10월 23일 열린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서 러시아, 이란, 그리고 기타 적대국들과 함께 중국이 내년 미국 대선 판도를 흔들어놓으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모두 FBI가 말하는 소위 ‘만연한 끈질긴 영향력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플로리스 부국장은 “따라서 선거 때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들의 영향력 발휘 작전은 사실상 언제나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트럼프가 아닌 다른 대통령을 원한다"   

플로리스 부국장의 하원 증언 다음 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중국은 다른 미국 대통령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펜스 부통령은 1년 전에도 중국이 여론을 형성하고, 미국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경제적·전략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FBI 등의 기관들은 2020년 대선 때도 해외 국가들이 2016년 러시아가 사용했던 것처럼 사이버 공격과 소셜 미디어상에 잘못된 정보 게재, 그리고 소셜 미디어를 통한 영향력 확대 작전을 쓸 것으로 믿고 있다. 민감한 이메일을 해킹해서 일반에 공개하거나 페이스북을 이용해서 정치 공작을 펼치고 분열을 조장하는 식이다. 
 
그러나 중국이 가할 가능성이 더 큰 위협은, 대선이 열리는 2020년 11월 이전 몇 주 동안 미국 금융 시장의 급격한 침체를 촉발하기 위한 금융 전쟁이다.
 
중국이 내년 미국 대선에 가할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은 '금융 전쟁' 발발 

2008년 존 매케인 당시 미국 상원의원의 백악관 입성을 막았던 미국의 경제 붕괴를 예견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지금 미국의 선거 안보 활동은 미국 증시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경제 위기를 일으킬 수 있는 중국의 대외 비밀 작전이 가할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
 
그러한 조작에 미국 증시가 얼마나 취약한지는 2013년 AP통신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하면서 폭발이 일어나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부상을 입었다는 가짜 트윗이 올라온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다. 문제의 트윗이 올라오고 불과 몇 분 만에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1,300억 달러(약 153조 원)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 나중에 시장이 다시 회복하긴 했지만, 이때 일어난 사건은 미국 증시가 가짜 뉴스 보도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확인시켜줬다.
 
미국 정보당국은 중국이 어떤 식으로 대선에 개입할 거라고 판단하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런 정보가 공개될 경우 중국이 자칫 전술을 바꿔서 향후 감지하기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이 펼칠 수 있는 작전 

미국 대선에 영향력을 가하려는 중국의 작전 중 드러난 게 몇 가지 있다. 한 가지 사례는, 중국 정부가 미국 농업 주(州)들에서 발간되는 신문들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관세전쟁에 대한 반감을 자극할 수 있는 선전 광고를 싣는 것이었다.
 
또 다른 사례는 지난해 펜스 부통령이 언급했듯이, 중국 정부의 내부 지침을 유출하고 공표함으로써 중국 선전 세력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미국인들을 정치적으로 분열시키게 만드는 것이다.
 
중국의 금융전쟁 전략은 이미 20년 전에 드러났는데, 그것이 내년 중국이 은밀하게 벌일 작전의 청사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의 청사진은 인민해방군 공군 대령이었던 퀴오 리앙(Qiao Liang)과 왕 시앙수이(Wang Xiangsui)가 1999년에 쓴 책 《무제한 전쟁(Unrestricted Warfare)》의 ‘금융 전쟁’ 섹션에 들어 있다. 저자들은 향후 금융 전쟁이 주도적 전쟁 형식이자 새로운 ‘강력한 전략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들은 "금융 전쟁은 조작이 쉽고, 은밀한 행동을 취할 수 있게 해주며, 파괴력도 높다"라고 설명했다. 저자들은 또 중국에 재래식 군사력, 사이버 공격, 금융 전쟁, 그리고 다른 변칙적인 싸움을 혼용해서 쓸 것을 주문하며, "그것이 우리가 실제로 손에 쥐고 쓸 수 있는 카드”라고 주장했다.
 
"중국, 내년 미국 경기 침체 유발 준비돼 있다" 

금융 분석가 케빈 프리먼(Kevin Freeman)은 중국 정부가 내년 미국 대선 전에 경기 침체를 일으킬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그들이 그것을 시도할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높다"면서 "그것이 무제한 전쟁 전략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 금융 시장을 움직일 수 있고, 또 시장이 백악관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중국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을 내년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하나의 카드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중국은 금융 시장 조작을 목적으로 한 사이버 공격과 전략 정보를 동시에 활용해서 치밀하게 조직된 영향력 발휘 활동에 착수할 수 있다. 중국 측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류허 부총리가 2020년 8월이나 9월경에 성명을 통해 “중국이 무역협정 체결을 포기하고 대신 전 국민이 나서는 전면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할 수도 있다.
 
그러한 발표는 미국 증시를 고꾸라뜨릴 수 있다, 중국 역시 무역전쟁 확전으로 일어날 수 있는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피해를 피해갈 수 없을지 모르지만, 중국 정부는 경제적 피해를 자국 경제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중국은 가짜 뉴스 외에 다양한 증시 혼란 전략 가동 가능   

중국은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 외에도 거짓 정보를 흘려 주가를 끌어올렸다가 일시에 팔아 치우는 ‘펌프앤덤프(pump and dump), 초단타매매로 시세를 조작해 차익을 남기는 매매 기법인 ‘스푸핑(spoofing)’, 증시가 침체 상태 때 매수 세력이 공매도와 공격대상 기업에 관한 거짓 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끌어내리는 불법 행위인 ‘베어 레이드(bear raids)’ 등 다양한 시장 조작 방법을 대규모로 은밀하게 동원할 수 있다.
 
이러한 금융 전쟁은 중국 공산당의 명령에 따라 중국 정보기관과 국영 중국 기업들의 긴밀히 조율 하에 진행될 것이다.
 
다른 나라들 역시 유사한 유형의 금융 공격에 취약하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아시아와 다른 나라들과 함께 그러한 공격을 예상하고, 시장 조작을 탐지하고 신속하게 공격을 드러내도록 고안한 금융 전쟁 차단 프로그램을 통해 공격 차단 준비를 해놓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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