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떠나는 부동산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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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떠나는 부동산 투자자들
  • 아시아타임즈코리아
  • 승인 2019.10.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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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민주화 시위로 인해 홍콩 부동산 시장을 떠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재건축 중인 싱가포르의 고층 아파트 모습 (사진: AFP)
재건축 중인 싱가포르의 고층 아파트 모습 (사진: AFP)

싱가포르의 고급 아파트부터 말레이시아 해변 콘도까지. 홍콩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피해 동남아 부동산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
 
홍콩에서 4개월간 이어진 민주화 시위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오면서 홍콩 관광업계는 타격을 받고 있다. 영업 부진으로 기업들은 감원에 착수했고, 부동산 업계도 거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에서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의 주식시장에선 6월 이후 부동산 관련주가 폭락했다. 개발업자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인해서 팔고 있고, 사무실 임대료도 낮추고 있다.
 
홍콩 사업가 피터 응 씨는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후 중국 교포가 많고, 홍콩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말레이시아 페낭섬에 콘도를 구입했다. 48세의 이 주식시장과 부동산 투자자는 "홍콩의 경제 상황이 불안해졌다”면서, 그러한 불안이 계속되면 홍콩 경제가 장기적으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항상 정치적 안정을 중요시한다”고 덧붙였다.
 
페낭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또 다른 홍콩의 사업가 데릭 리 씨도 정치 불안 때문에 동남아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그들의 생각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콩 투자자들 사이에서 말레이시아 투자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말레이시아의 부동산 가격이 홍콩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의 부동산 플랫폼인 프로퍼티 구루(Property Guru)의 말레이시아 지사를 찾아오는 홍콩 방문객이 3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수년간 홍콩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아파트가 지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간파한 부유한 본토인들이 홍콩 부동산 투자를 늘리면서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홍콩 부동산을 안전한 투자로 간주했던 이들 본토 투자자들이 민주화 시위와 미·중 무역전쟁 탓에 홍콩으로부터 또 다른 금융 중심지인 싱가포르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오렌지티앤타이(OrangeTee & Tie)에 따르면 홍콩처럼 고가 부동산으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올해 고급 아파트 판매가 급증했는데, 매수자 중 중국 본토 구매자들이 상당수 끼어있었다고 한다. 앨런 청 오렌지티앤타이의 상무이사는 ”홍콩 시위로 인해서 홍콩 부동산 투자에 대해 우려하는 본토 투자자 중 일부가 싱가포르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역전쟁은 중국 경제에 피해를 줬을 뿐만 아니라 많은 중국인의 서양 투자를 가로막았다. 그러자 이들은 대신 중국 동표가 많은 싱가포르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청 상무이사는 ”중국인들이 서양에 투자하길 원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여름에만 홍콩에서 빠져나와 싱가포르로 이동한 자금이 40억 달러(약 4조 7,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홍콩 부동산 시장이 조만간 회복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CGS-CIMB시큐리티즈인터내셔널의 홍콩·중국 부동산 수석인 레이몬드 청은 ”홍콩 부동산 가격은 7월 이후 약 15~25% 정도 조정을 받고 있다“면서 ”개발업자들의 할인 판매로 인해 거주용 주택 판매는 아직 버텨주고 있지만, 사무실이나 상점 임대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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