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스타트업에 불똥 튄 위워크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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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스타트업에 불똥 튄 위워크 사태
  • 윌리엄 페섹 기자
  • 승인 2019.09.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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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소재한 위워크 본사 (사진: AFP)
뉴욕에 소재한 위워크 본사 (사진: AFP)

최근 기업공개(IPO)를 연기한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애덤 뉴먼(Adam Neumann)이 사임한 여파가 위워크의 본사가 있는 뉴욕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아시아, 특히 기술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동남아시아로 전달될 가능성이 커졌다.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기업가치가 1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사이에 있는 스타트업 수만 30곳이 넘는다. 또 최근에는 8곳의 유니콘도 새로 등장했다. 그런데 이 지역 투자자들은 위워크 사태 등을 계기로 차량공유업체들인 싱가포르 그랩(Grab)과 인도네시아 고젝(GoJek)에서부터 온라인 여행 사이트인 트래블로카(Traveloka)와 전자 상거래 기업 토코피디아(Tokopedia)에 이르기까지 이곳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스타트업의 미래에 대한 정확한 평가에 나서고 있다.
 
올초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투자로 부동산 공유경제의 선도모델로 주목받던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470억 달러(약 56조 1.000억 원)로 치솟았다. 하지만 실적 부진에 시달리자 최근 월가 투자자들은 위워크의 기업가치를 150억 달러 수준으로 조정했다. 이로 인해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위워크의 뉴욕 증시 상장도 연말로 연기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역시 뉴먼 지지를 철회하고 사퇴를 압박했다. 손 회장은 인재를 보는 예리한 안목을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평범한 기업들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비전펀드의 위워크 투자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할 위험이 커지면서 아시아의 다른 ‘위험 자본(risk capital)’ 투자도 냉각될 가능성이 생겼다. 그동안 주목받던 기술기업들의 가치에 거품이 낀 게 아닌가 의문이 제기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 차기 기술 유니콘들도 향후 투자금 확보에 애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사모펀드인 크레아도르(Creador)의 브라말 바수데반(Brahmal Vasudevan) 같은 투자자들은 “썰물이 빠졌을 때야 비로소 누가 발가벗고 수영을 했는지 알 수 있다”는 워런 버핏의 유명한 명언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동남아시아 스타트업들에 ‘미친 듯’ 많은 돈이 투자되면서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지만, 그들에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의 기대가 반영됐다고 꼬집었다.
 
물론 시간만이 이런 가치에 대한 평가가 합리적인지 아닌지를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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