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무역전쟁 공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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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무역전쟁 공포쇼
  • 고든 와츠 기자
  • 승인 2019.09.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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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도 무역전쟁을 둘러싼 공포를 해소해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미·중 무역전쟁은 전 세계 경제에 악몽과도 같은 일이다. (사진: 아이스톡)
미·중 무역전쟁은 전 세계 경제에 악몽과도 같은 일이다. (사진: 아이스톡)

지난 1년 동안 이어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둘러싼 공포가 커지고 있다. 다름 아닌 세계 경제가 받을 충격을 둘러싼 공포다. 이미 주요 선진국들이 경기침체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국은 상대방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대립했다. 그러다 가끔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협상에 진척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양국의 갈등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 내 일부 고위 관리들은 미국과의 협상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China Development Forum) 도중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중국세계무역기구연구협회(China Society for World Trade Organization Studies)의 부회장인 훠 지안궈(Huo Jianguo)는 “미·중 양국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60~70% 정도 된다고 보고 있으며, 양국이 약간의 융통성을 보여준다면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면서도, 협상이 향후 6개월 뒤 내지 내년 초나 돼야 타결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싱크탱크가 상무부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훠 부회장의 이 말은 분명 상당한 무게감을 갖는다. 하지만 양국이 설사 합의를 보더라도 합의 약속이 오랫동안 지켜지리라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약탈적 관행’을 비난해왔다. 그들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할 때 과도한 관료주의의 사슬에 얽매이게 된다고 느끼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중국에 ‘공정한 경쟁의 장’과 ‘평등하고 균형 잡힌 상호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문제들도 남아 있다. 미국은 강제 기술 이전과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10월 초 워싱턴에서 미·중이 고위급 회담을 열더라도 이런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될 가능성은 낮다.    

줄리언 에반스-프리처드(Julian Evans-Pritchard) 캐피탈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중국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단계에서 양국이 협정, 그것도 좋은 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힘들다”면서 “5월 대화가 중단된 이후 양국의 입장이 강경해졌고, 그동안 화웨이 사태와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등 양국이 입장 차이를 좁히기 더 힘들어지게 만든 여러 가지 일도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상호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받는 경제적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8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동월대비로 1% 감소했고, 특히 대미 수출은 1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들여온 수입도 같은 기간 22.4%가 줄어들었다.
 
이보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중국의 8월 공장활동은 4개월 연속 위축됐다. 또한 내수 부진으로 인해 지난달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의 49.7에서 49.5로 하락했다. 이 지수가 50 아래면 ‘수축’을 의미한다. 7월 산업생산은 17년래 가장 부진한 수준으로 떨어졌고,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자 소매판매도 악화됐다. 미국 경제 역시 비슷한 스트레스 신호를 보내주고 있다.
 
일단 내달 워싱턴에서 열리는 협상에서 양국이 상호 공격하면서 세상을 공포에 떨게 만들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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