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살려라...경기 둔화 극복을 위한 중국의 중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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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살려라...경기 둔화 극복을 위한 중국의 중대 과제
  • 고든 와츠 기자
  • 승인 2019.09.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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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소비 진작책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 둔화된 중국 경제를 살리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8월 27일 상하이 코스트코 매장 개점 첫 날 몰려든 고객들이 계산대에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 AFP)
8월 27일 상하이 코스트코 매장 개점 첫 날 몰려든 고객들이 계산대에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 AFP)

지난주 몰려온 인파로 깜짝 놀란 한 상하이 코스트코 직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사진 속에선 식품관에서 일하고 있는 한 직원이 갓 구워진 통닭을 사려고 몰려든 손님들에게 질서를 지켜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식품관 외에 코스트코 내 다른 매장들에서도 이와 유사한 장면들이 포착되었다. 손님들은 진열대에 놓여 있던 거대한 테디베어들을 낚아채듯이 가져갔고, 카트를 서둘러 전자제품들로 한가득 채웠다. 
  
27일 상하이에서 문을 연 코스트코 중국 1호점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모습이었다. 매장 외에서는 주차 전쟁이 벌어졌고, 매장은 몰려드는 손님들을 통제하기 위해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코스트코는 온라인에 “지나치게 많은 손님이 몰려오는 바람에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 27일 오후 매장 문을 잠시 닫습니다. 그만 와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성명을 올렸다. 
  
소비 둔화에 고심하는 중국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중국 국무원은 같은 날 둔화되고 있는 소비를 되살리기 위한 새로운 소비 진작책을 발표했다. 이날 국무원 회의의 가장 중심이 된 논의 주제는 소비지출 감소였다. 

중국은 개인 부채 증가, 깐깐해진 대출 규제, 언제 끝날지 모를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이겨낼 수 있는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 동시에 중국은 최첨단 제조업과 서비스에 맞게 경제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 
  
이날 국무원은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맞춤화된 제품 생산을 위해 벽돌공장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보행자 쇼핑지역을 개선하는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코스트코 식품관 매장의 한 직원이 통닭을 사려고 몰려드는 손님들에게 질서를 지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 AFP)
코스트코 식품관 매장의 한 직원이 통닭을 사려고 몰려드는 손님들에게 질서를 지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 AFP)

이 외에 야시장 개설과 낡은 공장과 스포츠 센터의 초대형 매장 내지 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로의 전환 방안 등도 국무원의 소비진착 청사진에 포함됐다. 
  
국영 싱크탱크인 국가금융개발연구소(National Institution for Finance and Development)의 동 시미아오 연구원은 “중국은 경제 체질 변화와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결정적 시기에 직면해 있다”라면서 “내수 시장은 기술, 고품질, 서비스에 의해 주도되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1980년대와 90년대에 태어난 세대가 소비의 주축이 되었고, 2000년대 태어난 사람들이 새로운 소비의 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역전쟁 등 여파로 성장, 생산, 소비 동반 부진 
  
과연 중국 정부의 소비진작 방안들이 둔화되고 있는 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2분기에 199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부진한 6.2% 성장에 그쳤다. 7월 산업생산도 17년 만에 가장 부진했고, 쇼핑객들의 호주머니가 얇아지면서 소매판매도 약화됐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내수 부진 탓에 줄어든 수입도 중국 경제 전망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노트를 통해서 "8월과 9월 지표는 7월 지표보다 더 눈에 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중국 정책당국자들은 추가 금리 인하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경기 둔화로 인한 고통은 국가통계국 추산 4억 명에 달하는 연 2만 5,000위안(약 423만 원)에서 25만 위안(4,230만 원) 사이를 버는 중산층 가구들이 가장 크게 느낄 것이다. 단, UBS와 PwC는 연소득이 5만 달러(약 6,000만 원)에서 50만 달러(약 6억 원) 사이에 있는 1억 900만 명의 소비자들을 중국의 중산층으로 보고 있다.   

가구 부채도 늘어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은 2018년 말 기준 중국의 개인 채무가 3년 전의 4조 달러(약 4,850조 원)에서 6조 8000억 달러(약 8,250조 원)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주택 담보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경제 회복의 열쇠는 소비 

중국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기 위해선 소비가 살아나야 한다. 교통은행(Bank of Communications) 금융연구센터의 수석 연구원인 탕 지안웨이는 "소비는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 성장의 60.1% 기여한 주요한 성장 동력이다"라면서 "취약한 소비 고리들을 강화하고, 사람들의 소득을 늘릴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게 핵심인데, 소비는 분명 성장 여력이 많이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개혁과 개방' 정책을 계속해서 강조하자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가끔 중국의 복잡한 관료주의 속에서 길을 헤매거나 아니면 중국 문화에 적응하는 데 실패한다. 
  
카를로디 디에고 드안드레아 상하이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장 회장은 작년 말 "우리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유럽 기업 CEO들이 개혁이 일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기초해 중국에서 회사를 차리게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여러 가지 장애물을 허물어야 대형 테디베어와 갓 구워진 통닭 외에 다른 소비도 활성화시켜줄 수 있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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