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빈부격차 등...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를 계기로 드러나는 다른 불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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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빈부격차 등...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를 계기로 드러나는 다른 불만들
  • 크리스티나 린 칼럼리스트)
  • 승인 2019.08.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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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시위대와의 충돌 도중 시위대를 향해 화기를 겨누고 있는 모습 (사진: AFP)
홍콩 경찰이 시위대와의 충돌 도중 시위대를 향해 화기를 겨누고 있는 모습 (사진: AFP)

지난 6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범죄인 인도법(이하 ‘송환법’) 반대 시위로 인한 사회 불안으로 홍콩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 
  
홍콩의 사업환경은 불안하고 위험해졌고,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나빠지고 있다. 영국, 싱가포르, 일본이 홍콩 여행 경보를 발령하면서 홍콩의 소매업과 관광업 경기가 냉각되고 있다. 
  
홍콩 노동조합연맹(Federation of Trade Unions)에 따르면 6월 홍콩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전년동월대비로 20%p 하락했고, 7월에는 40%p 빠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MB 인터내셔널캐피탈코포레이션리미티드(International Capital Corporation Limited)의 이코노미스트인 앤젤라 장(Angela Chang)은 올해 홍콩의 소매판매가 10% 감소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송환법 반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극단적 빈부 격차와 중국 장사꾼들의 세금 탈루 등 다른 경제와 사회 이슈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불만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7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샹수(Sheung Shui) 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국 본토 출신 장사꾼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 이들은 홍콩에서 소비세가 면제된다는 점을 이용해서 이곳에서 물건을 사서 중국 본토로 갖고 가서 되팔면서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들이 세금을 회피할 뿐만 아니라 홍콩 내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한편, 샹수 지역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든다는 게 비난의 주요 이유다. 

송환법 시위 계기로 부각되는 빈부격차와 주택난 등에 대한 불만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본토에서 홍콩을 찾는 여행객과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이들 때문에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시장에 속하는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더 올라가게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만은 홍콩 시위대가 외치는 ”중국인들을 환영하지 않는다“ 내지 ”모든 중국인을 쫓아내자“ 등과 같은 구호를 통해서 표출되고 있다. 2015년 때도 홍콩 시민들은 중국 쇼핑객들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 당신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라고 외쳤다.  

1997년 이후 무려 100만 명이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이주하면서 홍콩의 주택난이 심각해졌다. 홍콩은 800억 달러를 들여 인공섬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홍콩 집값 중위가격은 가구소득의 18배나 된다. 따라서 홍콩에는 우리 내지는 판잣집 같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악덕 집주인들은 아파트 내부를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공간으로 나눠서 임대하고 있어, 거주자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빈부 격차는 극명한 주거지 차이를 통해 확인된다. 부자들은 도시 조망권을 가진 언덕 위 수백만 달러짜리 맨션에서 사는 반면에 홍콩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는 137만 명은 불법 옥탑방이나 공업용 건축물 지하실에서 몰려 빈곤선(poverty line·해당 국가에서 적절한 생활수준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 소득 수준) 아래에서 궁핍하게 생활한다. 
  
홍콩 인구의 49% 정도만 자기 집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 국민 중 자기 집을 가진 사람은 91%나 된다. 
  
홍콩이 중국 금융시장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홍콩의 안정과 통치를 위해 애써왔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 2곳 중 1곳은 본토 기업과 연관되어 있다. 송환법 반대 시위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될 경우 홍콩은 1967년 영국 통치에 반대하던 반식민시위가 일어났을 때 투자자들이 싱가포르로 자금을 뺐던 것과 같은 심각한 자본유출에 시달릴 수 있다. 당시 투자자들이 홍콩에서 8억 홍콩달러를 빼면서 홍콩 부동산 가격과 증시는 동반 폭락했다. 그런데 자산운용사들이 홍콩이 아닌 싱가포르에서 사무소를 내려고 한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 이제 이런 흑역사가 되풀이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선 중국과 홍콩이 현재의 ’송환법‘ 반대 시위를 계기로 홍콩 경제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시정하고, 중국과의 연대가 진정 홍콩 시민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줄 개혁과 좋은 통치 체제를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시위를 무작정 탄압하기보다는 홍콩 정부가 시민들의 이익보다는 중국과 홍콩의 부유층만을 위해서 애쓰는 비민주적인 통치 체제의 근본 원인부터 고쳐야 한다. 
  
* 본 칼럼 내용은 Asia Times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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