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터테인먼트 업계 사건으로 재조명되는 아베와 야쿠자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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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터테인먼트 업계 사건으로 재조명되는 아베와 야쿠자 관계
  • 제이크 아델스타인 기자
  • 승인 2019.07.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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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0일 도쿄 아사쿠사신사에서 열리는 민속축제인 ‘산자마쓰리’(Sanja Matsuri)에서 남성들이 야쿠자들이 하는 문신을 하고 서 있다. (사진: AFP)
2018년 5월 20일 도쿄 아사쿠사신사에서 열리는 민속축제인 ‘산자마쓰리’(Sanja Matsuri)에서 남성들이 야쿠자들이 하는 문신을 하고 서 있다. (사진: AFP)

최근 일본에선 야쿠자와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친밀한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 알려졌다. 
  
지난주 한 타블로이드 잡지가 일본 유명 코미디언 몇 명이 ‘반사회적 세력’, 즉, 야쿠자를 접대해 돈을 벌었다고 폭로했다. 소속사는 그들과의 계약을 파기하거나 그들의 활동을 중단시켰다. 
  
일본의 대표적인 코미디언 소속사인 요시모토 흥업(Yoshimoto Kogyo)은 금주 회사에 미리 알리지 않고 야쿠자가 주최하는 모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문제가 된 코미디언들을 공개적으로 징계했다. 
  
그런데 요시모토 흥업은 이미 1960년대 때부터 야쿠자와의 연루설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011년에는 소속되어 있던 유명 코미디언인 시마다 신스케(Shinsuke Shimada)가 일본 최대 폭력단체인 야마구치구미(Yamaguchi-gumi)의 두목과 친밀하게 사귀어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연예계를 전격 은퇴하는 일도 벌어졌다. 

日 유명 코미디언들, 야쿠자 연루된 사기꾼들 주최 송년회 참석

코미디언들이 야쿠자 파티에 참석한 건 약 5년 전 일이다. 세 명의 코미디언이 사기꾼들이 주최하는 송년회에 참석했는데, 문제는 이 사기꾼들이 야마구치구미의 후원을 받고 있었던 것. 사기꾼들은 17개 현에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속여 1,900만 달러(약 224억 원) 이상의 부당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들은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태양광 회사 채권을 강매하는 등의 사기행각을 벌였다. 
  
코미디언들은 자신들은 사기꾼들이 개최한 송년회로부터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들이 거액의 출연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요시모토 흥업이 그들을 징계한 것이다. 문제의 코미디언들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했고, 방송사들은 그들이 출연한 장면을 통편집했다. 일본의 국영 방송인 NHK는 그들이 출연한 프로그램 방송을 중단했다. 
  
과거 할리우드에서 조직폭력배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처럼 일본의 야쿠자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들은 일본 정치인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와 야쿠자 사이의 은밀한 관계

 이번 코미디언들 사태는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요시모토 흥업이 아베 총리와 아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번 사태의 불똥이 자칫 그에게로 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최근 요시모토 흥업이 만든 코미디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웃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실상 아베 총리는 본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야쿠자를 잘 이용해왔다는 비난을 꾸준히 들어왔다. 2012년에는 그와 야마구치구미 최고 두목이 함께 찍은 사진들이 나돌면서 국내외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2018년에는 두 명의 언론인이 아베 총리가 정적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야쿠자 조직원을 고용했다는 사실을 자세히 폭로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약속했던 돈을 주지 않자 그 야쿠자 조직원이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아베 총리의 집과 사무실에 화염병을 투척했다. 
  

시들지 않는 야쿠자의 인기

아베 총리의 친한 친구이자 문부과학성 대신까지 지낸 시모무라 하쿠분(Hakubun Shimomura)은 악명 높은 야쿠자 조직원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과거 일본 정치인과 야쿠자와 연루된 스캔들은 이 외에도 많이 있다. 야쿠자를 정치권에서 추방하지 못한다면 그들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퇴출시키기도 쉽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컴퓨터 스크린을 포함해 적어도 그들이 스크린에서 여전히 어느 정도 인기를 끌고 있는 한 더더욱 그렇다. 야쿠자가 등장하는 게임물(‘용과 같이 켄잔!’)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본이 팔렸다. 게임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목소리를 맡은 일부 배우들도 야쿠자 연루설이 제기됐다. 
  
일본에서 매년 야쿠자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야쿠자 영화에 대한 열성팬들이 많이 있다. 영화 제작자 입장에선 야쿠자는 악당과 안티 히어로로 제격이다. 일본 야쿠자의 세계를 깊이 파헤친 영화와 TV물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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