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동물이 보존가치를 더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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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동물이 보존가치를 더 인정받는다
  • 아시아타임즈코리아
  • 승인 2019.07.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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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눈을 가진 판다가 정말 징그럽게 생긴 중국왕도롱뇽에 비해서 더 보존 가치가 있을까?
판다(좌)와 중국왕도롱뇽 (사진: AFP)
판다(좌)와 중국왕도롱뇽 (사진: AFP)

세계 최대 양서류인 중국왕도롱뇽(Chinese giant salamander)은 귀엽지 않다.
  
성인 몸무게만큼 무게가 나가는 중국왕도롱뇽은 갈색의 점액질 피부를 가지고 있고, 머리는 크고 납작하다. 입도 크지만, 눈은 작고 둥글다. 콧구멍은 주둥이의 입술 위쪽에 위치하고, 작고 둥글다. 한 마디로 우리가 '혐오스럽다'고 느낄 수 있는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 

중국왕도롱뇽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종(種)이다. 하지만 똑같이 멸종 위기에 처한 자이언트 판다와 달리 중국왕도롱뇽은 주목을 받는 법이 드물다. 

왜 어떤 동물은 사람의 관심을 더 받으면서 거액의 기부금을 끌어 모으는 반면, 또 어떤 동물은 오히려 혐오의 대상이 되는 걸까? 그리고 슬픈 눈을 가진 판다는 정말 중국왕도롱뇽보다 보존 가치가 더 있을까?

귀여운 동물을 좋아하는 인간   

크기, 지능, 행동, 희귀성, 인간과 체형의 유사성이 모두 다양한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에 대한 우리의 반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할 헤르조그(Hal Herog) 웨스트캐롤라이나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가 ‘귀여움(cuteness)”이라면서 “우리의 어린 시절을 연상시켜 육아본능을 자극하는 큰 눈과 부드러운 용모 같은 신체적 특징이 있는 동물에게 더 끌리게 된다”라고 말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 전문가인 그는 “판다의 눈 주위에 있는 어두운 고리가 사람의 본능을 자극한다”면서 “판다를 작은 눈에 갈색 점액질 피부를 가진 6피트(약 1.8미터) 길이에 150파운드(68킬로그램)의 몸무게가 나가는 중국완도롱뇽과 비교해보라”라고 말했다. 
  
개울과 호수 주변의 토양 건강을 위해선 벌레가 필수적이듯이 도롱뇽도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구더기, 쥐, 뱀처럼 도롱뇽을 본 인간은 혐오감을 느낀다. 
  
어린 시절 잘못된 학습으로 특정 동물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게 돼   

서섹스 대학 심리학과 공포증 전문가인 그레이엄 데이비(Graham Davey) 교수에 따르면 우리는 어린 나이 때부터 특정 생명체를 혐오하는 법을 배운다. 그는 “혐오감은 학습되는 감정이다”라면서 “아기는 그런 감정을 갖고 태어나지 않지만, 그것이 사회적·문화적 및 가족 내에서 그에게 전달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데이비 교수는 “어떤 동물에 대해선 점액이나 대변처럼 혐오스러운 것들과 닮았다는 이유로 거부감이 느껴지고, 또 어떤 동물은 보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위험을 가하는 것처럼 인식된다”면서 “사람에게 가해지는 위협 차원에서 봤을 때 동물 공격보다 질병과 병환이 더 무섭다”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사자와 곰에 혐오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인지 모른다. 그들을 실제로 만나면 피하는 게 상책이더라도 그들이 어린이용 캐릭터 인형을 덮고 있는 것과 똑같은 종류의 부드러운 털로 덮여있기 때문이다. 
  
대중문화가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큰 영향 

사실상 모든 게 그렇듯, 대중문화가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소년과 돌고래의 우정을 그린 영화 ‘프리윌리’(Free Willy, 1993년)가 나온 뒤 멸종 위기에 처한 범고래를 보호하자는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된 반면, 거미 공포증을 다룬 영화 ‘아라크네의 비밀’(Arachnophobia, 1990년)은 거미 보호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2017년 실시된 한 연구에서는 사회가 선호하는 동물과 과학 연구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동물 사이에서 강력한 관련성을 발견했다. 
  
프레데릭 레전드르(Frederic Legendre) 프랑스 국립역사박물관( National History Museum) 연구원은 "아마도 잘 알려진 동물을 연구하면 돈을 벌기가 더 쉬워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파충류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귀엽거나 카리스마 있는 종을 선호하는 게 반드시 보존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레전드르는 "우리가 상징적인 종을 보호할 때 그들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때문에 그 안에 있는 모든 유기체도 혜택을 누린다“고 말했다. 

인기가 동물에게 독이 될 수도 

그러나 그러한 종에겐 인기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최근 실시된 연구 결과 사람들은 컴퓨터 화면, 티셔츠, 어린이 책 등에 자주 등장하는 코끼리나 호랑이 같은 야생동물이 실제보다 더 흔하다는 착각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뿐 아니라 하마에서부터 기린과 고릴라에 이르는 거대동물(megafauna) 대부분은 위험한 상태에 있다. 그들은 밀렵 위험에도 처해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National Centre for Scientific Research)의 생태학자인 프란크 쿠르샹(Franck Courchamp)는 "희귀종일수록 전통 의학과 트로피 사냥(오락 목적의 야생동물 사냥) 가치가 높아서 더 자주 밀렵 대상이 되곤 한다"라고 말했다. (아멜리에 보톨리에 데포이스 기자) 
  
* 본 기사는 AFP 기사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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