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는 어떻게 강력한 무역 무기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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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는 어떻게 강력한 무역 무기가 되었나
  • 이안 쉘돈 기자
  • 승인 2019.06.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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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준 미국 중서부 주 농민들이 무역전쟁으로 인해 특히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 동부 장쑤성의 한 항구에서 브라질산 대두로 만든 동물 사료가 하역되고 있는 모습 (사진: AFP) 

전쟁에서 그다지 유용할 것 같지 않은 대두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되었다.

세계 최대 농산물 수입국인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가 2,500억 달러어치 자국산 상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상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국산 대두 구매를 중단한 것이다. 이것은 미국 농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나쁜 소식이다.

중국이 대두를 공격 대상으로 삼자,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2016년 대선 레이스가 끝나기도 전부터 이미 전문가들은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두 후보의 보호무역주의 발언을 문제 삼아 미국산 대두 수입을 금지할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대두 농가들은 이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됐다. 왜 그런지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숫자로 본 대두 

대두는 특히 돼지 등 가금류 사육에 필요한 단백질원으로, 전 세계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쌀보다 돼지고기, 닭, 쇠고기 등 육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대두 판매 시장으로서 중국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중국의 육류 생산량은 1986년부터 2012년까지 250%나 증가했고, 2010년 말까지 30%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은 충분한 동물 사료를 생산할 수 없어 미국과 브라질로부터 대두를 수입해야 한다. 2017년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214억 달러어치의 대두를 수출해, 257억 달러어치를 수출한 주요 경쟁국인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대두를 수출했다. 


미국과 브라질이 대두 수출 시장 장악 

브라질은 2017년 세계 대두 수출액 1위 국가였다. 시장점유율도 50%가량으로 가장 높았다. 2016년 1위였던 미국이 브라질의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브라질은 2017년 세계 대두 수출액 1위 국가였다. 시장점유율도 50%가량으로 가장 높았다. 2016년 1위였던 미국이 브라질의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한편 2017년 중국은 전 세계 대두 수입액의 3분의 2인 396억 달러어치의 대두를 수입했다. 


대두를 사랑하는 중국인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다. 따라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함으로써 미국 농민들은 적지 않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다. 따라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함으로써 미국 농민들은 적지 않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미국이 대두 수출 수입의 약 3분의 1인 139억 달러를 중국에서 벌었을 때 미국 농민들은 기뻐했다. 대두는 항공기 다음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국 ‘효자 수출상품’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중국이 4월에 미국산 대두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은 급감했다. 9월 1일부터 시작한 현 농산물 마케팅 연도에 미국 농민들은 불과 590만톤의 대두만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었는데, 이는 지난 3년 동안의 수출 평균인 2,900만톤에 비해 약 80%나 감소한 것이다.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 급감 

무역전쟁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작년 12월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약간 늘어났다.
무역전쟁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작년 12월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약간 늘어났다.

따라서 2017년 13억달러로 대두 수출 1위였던 오하이오주 농민들은 관세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은 오하이오주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전국적으로 오하이오는 일리노이, 아이오와, 미네소타, 네브래스카, 인디애나, 미주리에 이어 미국 주 중 7번째로 많은 대두를 수출하고 있다. 

미국 농민들은 브라질 농민들에게 시장을 빼앗김으로써 손해를 보는 정도로 끝나지 않고 있다. 뉴올리언스 항구의 대두 가격도 떨어지면서, 1년 전 부셸당 10.82달러에 거래됐던 대두는 현재 부셸당 9.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 인한 소득 감소까지 겹치면서 미국 중서부 농장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 중서부 지역 대두 

중서부 지역 몇몇 주들이 미국 대두 생산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중서부 지역 몇몇 주들이 미국 대두 생산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중국이 미국 대두에 관세를 부과한 이유는 당연히 그런 고통을 노린 것이다. 미국 농민들은 큰 피해를 볼 것이고, 대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준 주에서 주로 생산된다. 중국은 미국 농민들이 정부에게 무역전쟁 확산을 중단하도록 로비해주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농민들의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280억 달러를 지원하는 한편, 3,25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그런 로비가 펼쳐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양국은 무역전쟁 장기화를 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 본 기사는 The Conversation에 먼저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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