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대통령이 아베 총리로부터 얻어내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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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대통령이 아베 총리로부터 얻어내려는 것
  • 리처드 자바드 헤이다리안 기자
  • 승인 2019.06.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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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에 대응할 필요성에 대해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1월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서 만난 아베 총리(좌)우 두테르테 대통령 (사진: AFP)
2017년 11월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서 만난 아베 총리(좌)우 두테르테 대통령 (사진: AFP)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주 일본을 국빈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나 비즈니스와 안보 관계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60억달러(약 7조 1,300억원)에 달하는 기업들 간 무역과 투자 계약을 포함하여 26건의 새로운 양자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합의는 남중국해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에 맞선 전략 보강 차원에서 일본제 무기와 장비 구입 방안이 포함된 양국 간 전략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체결된 것이다. 

일본의 스미토모 전기공업, 미쓰비시 자동차, 대형 편의점 체인인 로슨 등이 약속한 사업 투자로 인해 필리핀 전역에 최대 8만 2,737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한 아베 총리와 남중국해 등지에서의 전략적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1월 일본을 방문한 두테르데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AFP)
2017년 11월 일본을 방문한 두테르데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AFP)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일 시기와 규모는 그가 일본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잘 드러내줬다. 최근 3년 동안 네 차례 방문한 중국을 제외하고 일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가장 많이 찾은 국가다. 그는 이번에 16명의 각료를 포함해 200여 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일본을 찾았다. 

그는 외교적 균형을 잡는 차원에서 중국 방문 직후 일본을 방문하는 경향을 보여줬다. 예를 들어, 2016년에도 10월 중국 베이징 국빈방문 이후 불과 며칠 만에 일본을 찾았다. 올해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일은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뤄졌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으로부터 260억 달러(약 30조원)나 되는 원조와 투자를 약속받아놓고도 일본과 투자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다. 

호세 로렐 주일 필리핀 대사는 “일본은 필리핀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로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50년 동안 일본은 공공 인프라를 포함해 필리핀의 주요 투자국 역할을 해왔다. 일본은 또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 중인 ‘빌드, 빌드, 빌드’(Build, Build, Build)란 대규모 인프라 건설계획의 최대 파트너다. 일본은 마닐라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와 남북도시통근철도( North-South Commuter Railway) 공사에 참가하고 있다.  

고속도로와 지하철 시스템을 포함한 수도 마닐라의 기존 현대 인프라 중 상당 부분은 일본 정부 및 민간 기업들 사이의 파트너십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마닐라에서 추진 중인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 (사진: AFP)
마닐라에서 추진 중인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 (사진: AFP)

일본은 또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민다나오섬 기반시설 개발에도 관심을 보였다. 중국도 지금까지 착공하지 못한 현대 철도를 포함해 주요 투자를 약속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전통적 우방국들이 그가 벌인 마약전쟁 등에 대해 비판하자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지만, 일본과는 냉철하고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는 과거 오랫동안 민다나오의 경제 중심지인 다바오 시장을 지내면서 일본 영사관 및 투자자들과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었다. 그들은 다바오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줬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한 아베 신조 총리가 2017년 1월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필리핀을 방문하자 크게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또 미국과 필리핀 사이의 긴장 관계를 조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트럼프와 두테르테 대통령 간 친분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한편 필리핀과 일본의 관계는 점차 전략적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달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열린 첫 연합 해상훈련에 미국, 일본, 인도와 함께 참가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역내 파트너들, 특히 필리핀과 더욱 강력한 방위 관계를 추구해 왔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토 및 영해분쟁이 커지자 필리핀은 중국에 맞설 지원을 얻기 위해 미국뿐 아니라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2016년 4월 마닐라 북부 수빅항에 있는 전 미국 해군기지에서 걸어가고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 (사진: AFP)
2016년 4월 마닐라 북부 수빅항에 있는 전 미국 해군기지에서 걸어가고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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