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로봇과의 섹스, 새로운 성 정체성 시대가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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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온 로봇과의 섹스, 새로운 성 정체성 시대가 열릴까
  • 닉 맥아더 매니토바대학 교수와 마키 트위스터 위스콘신 대학교수
  • 승인 2019.05.27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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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에 따라 섹스 로봇과 성관계를 할 때 사람과 할 때 못지않은 강력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기술 발전에 따라 로봇과의 섹스가 늘어날 것이다. (사진: Shutterstock)
기술 발전에 따라 로봇과의 섹스가 늘어날 것이다. (사진: Shutterstock)

우리가 알고 있는 섹스가 곧 바뀔 것이다.

사람들은 이미 기존의 사교 방식을 바꿔준 여러 가지 기술 덕분에 새로운 섹스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필자들은 이제 막 일기 시작한 새로운 섹스 기술의 물결이 일부 사람들의 성 정체성에 대한 시각을 바꿔놓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디지섹슈얼‘(digisexual)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인간 파트너 대신 로봇, 가상현실(VR) 환경, 그리고 텔레딜도닉스(teledildonics, 사이버 공간에서의 원격섹스)란 피드백 장치 등 첨단 기술로 관심을 전환하고 있다. 

디지섹슈얼러티의 정의 

우리는 다음 두 가지 차원에서 디지섹슈얼러티(digisexuality)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첫 번째는 광의적 차원에서다. 발전된 섹스와 관계 기술의 사용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이미 현재나 미래의 파트너들과 연결되기 위해 많은 기술을 익숙하게 사용 중이다. 우리는 문자를 주고받고, 스냅챗과 스카이프를 이용하고, 틴더나 범블 같은 소셜 앱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닐 맥아더(Neil McArthur)는 2017년 출간된 ‘로봇 섹스의 사회적-윤리적 의미’의 공동 편집자이다.
닐 맥아더(Neil McArthur)는 2017년 출간된 ‘로봇 섹스의 사회적-윤리적 의미’의 공동 편집자이다.

이러한 기술이 워낙 광범위하면서도 빠르게 받아들여지다 보니 그것이 우리의 친밀한 삶에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놓치기 쉽다.

사람들이 기술을 이용해서 관계를 맺는 법을 연구해보면 정말로 흥미롭다. 당연한 말 같지만, 우리는 연구를 통해 사람들마다 기술을 사용할 때 보여주는 그것에 대한 애착 정도가 다르다는 걸 알아냈다. 인간과 관계를 맺을 때처럼 사람들은 안전함, 불안감, 기피감, 혹은 종종 이 세 종류의 감정을 복합적으로 느끼면서 기술과 관계를 맺는다. 

두 번째는 협의적 차원에서다. 새로운 물결의 섹스 기술로 인해 성 정체성이 형성되는 사람들을 가리키기 위해 디지섹슈얼러티란 용어를 썼다. 이 기술의 핵심은 강렬하고. 몰입적이고, 인간 파트너에 의존하지 않는 성적 경험의 제공 능력이다. 

섹스 로봇은 사람에게 가장 친숙한 새로운 물결의 섹스 기술이다. 이것이 아직까지 실재하지는 않지만, 언론을 통해 널리 보도됐다. 가끔 영화와 텔레비전에서도 등장한다. 섹스 로봇 시제품 출시를 검토해본 기업도 있지만, 그것이 아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괜찮은 로봇이라고 생각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믿기 힘들 만큼 모양도 기이하다. 

섹스 로봇이란 무엇인가 

리얼돌(Real Doll) 등 몇몇 기업이 현실적인 섹스 로봇 개발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몇 가지 극복해야 할 기술적 장애물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진정한 인터랙티브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더디다. 사실 로봇에게 걷는 법조차 가르치기가 어렵다. 다만 일부 발명가가 혁신적인 섹스 로봇 디자인을 실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흥미롭다.

반면에 VR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섹스 산업에서 수동적인 포르노 시청 단계를 뛰어넘는 차원에서 VR이 활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실 세계가 결코 줄 수 없는 강렬한 성적 경험과 몰입감을 선사해줄 가상 세계와 촉각 피드백(haptic feedback) 장치와 결합된 멀티 플레이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새로운 물결의 섹스 기술이 사람들의 뇌에 이전에 나왔던 기술과는 질적으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걸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증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성적 경험을 위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 (사진: Shutterstock)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성적 경험을 위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 (사진: Shutterstock)

 

이러한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 파트너를 상대할 때만큼의 만족감을 느끼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그보다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성적 경험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우리는 향후 수십 년 내에 이러한 기술이 보다 정교해지고 광범위하게 보급되면 인공 에이전트를 통하거나 아니면 가상 환경에서만 성관계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많아질 거라고 믿는다. 그럴 경우 우리가 ‘디지섹슈얼러티’라고 부르는 새로운 성 정체성이 등장할 것이다. 

성 정체성과 오명 

'디지섹슈얼'은 섹스 로봇이나 가상현실 포르노와 같은 몰입 기술(immersive technologies)이 주는 성적 만족감에 심취한 나머지 인간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동성애자 같은 성소수자만큼 디지섹슈얼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다. 이미 언론과 온라인에서 많은 논평가들이 디지섹슈얼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그러나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 지금껏 사회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범성애자(모든 성에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 무성애자, 기학적 성향(BDSM)을 가진 사람들에게 온갖 오명을 씌워왔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이 모든 다양한 성 정체성을 포용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디지섹슈얼도 그렇게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몰입 섹스 기술의 보급이 확대되면 그것과 그것의 이용자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발전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리고 인간과 기술의 상호작용이 인간 파트너를 대하는 태도에 미치는 영향 등 향후 논의가 필요한 점들이 분명 존재한다. 

* 본 기사 내용은 ASIA TIMES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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