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손실...암호화폐 시장의 봄날은 언제 오나
상태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손실...암호화폐 시장의 봄날은 언제 오나
  • 아시아타임즈코리아
  • 승인 2019.05.20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전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 거품이 끼어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 아이스톡)
(사진: 아이스톡)

디지털 암호화폐 거래소의 또 다른 사기 가능성을 알려주는 뉴스가 나오면서 지난주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뉴욕 검찰총장이 암호화폐인 테더(Tether) 관련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하자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100억 달러(11조5,000억원)가 사라졌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파이넥스(Bitfinex)가 8억5,000만 달러어치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테더로부터 준비금을 받은 사실을 은폐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이 소식은 2014년 이후 계속해서 위기에 시달렸던 암호화폐에는 또 다른 악재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주 나온 이 소식이 특히 더 주목을 끌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따로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벤처 자본가이자 투자자이면서 일본 2위 부자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의 비트코인 투자 손실 소식과 같이 나왔기 때문이다. 

손 회장의 비트코인 베팅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손 회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 부근에서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던 2017년 말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가 가격이 추락하던 2018년 초에 되팔면서 큰 투자 손실을 봤다. 손실 규모는 1억3,000만 달러(1,5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2017년 2월 인수한 자산운용사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Fortress Investment Group)의 피터 브리거(Peter Briger) 공동회장으로부터 비트코인 투자 권유를 받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포트리스는 2013년 이후부터 비트코인에 베팅해왔었다. 
  
손 회장은 비트코인이 최고 고점에 도달했을 무렵 매수함으로써 빈틈없는 장기 투자자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손 회장은 일본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며 상당한 명성을 쌓아왔다. 투자 그루로서 그에 대한 전설은 2000년도에 그가 마윈의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231억원)를 투자한 이후부터 더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당시 마윈은 항저우에 일하던 무명의 교사였다. 
  
2014년 알리바바가 기업공개를 하자 손 회장의 투자지분 가치는 500억 달러(58조원)로 뛰었다. 이후로 그는 이런 마술을 다시 재연하기 위해 애써왔다. 비트코인 투자는 손 회장이 자신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세운 야심 찬 계획이었던 것 같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가진 돈이 아닌 본인 돈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해서 손실을 입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그의 투자 전력에 큰 오점이다. 타이밍도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    

커지는 의심 

최근 몇 주 동안 벤처자본 업계에선 소프트뱅크가 스타트업 밴처 기업과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비전펀드(Vision Fund) 투자자들 중 일부가 우버와 위워크(공유 오피스 회사) 및 기타 확실히 고평가된 실리콘밸리 ‘유니콘들’에 대한 손 회장의 대규모 투자에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있다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미국의 유명 금융 블로그인 제로헤지(Zero Hedge)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소식은 빈틈없는 장기 투자자라는 손 회장의 명성에 흠집을 낸다”고 지적했다. 금융 컨설턴트인 아룬 틱마니(Arun Tikmani) 역시 “손 회장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워렌 버피의 충고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손 회장 같은 가치 투자자조차 그런 엄청난 실수를 할 정도라면 암호화폐 시장 투자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다. 
  
라이트코인에서부터 리플과 이더리움에 이르기까지 시장 인프라를 뛰어넘을 만큼 많은 암호화폐들이 등장하면서 이미 재난은 예고되어 왔었다. 자산운용사인 크리에이티브 플래닝(Creative Planning)의 피터 말루크(Peter Mallouk) 사장이 “그들 중 일부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없다”고 한 말이 일리가 있다. 
  
손 회장이 저질렀을 수 있는 한 가지 잘못은 암호화폐가 일반화폐와 비슷하다는 착각에 빠졌을 가능성이다. 그런 생각은 투자 위험만 높일 뿐이다. 
  
케빈 데니언(Kevin Dennean) UBS 기술분석가는 “비트코인이 거품 단계를 거쳐, 과거 다른 자산과 지수들이 그랬듯이 불사조처럼 승천할 준비가 됐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암호화폐 강세론자들은 거품이 터졌던 자산이 모두 과거 고점까지 회복하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봐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3월부터 회복세를 보여왔다. 그러자 약 5,000달러인 현재의 가격이 타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를 예언했던 몇 안 되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인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뉴욕대 교수는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으로 돌아설 만한 마땅한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물론 이에 대한 이견도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도박꾼인 스티븐 콜(Stephen Cole)은 “그런 말을 들으면 비트코인이 너무나 혁신적이라서 똑똑하고 노련한 사람조차 그것을 이해하지 못해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정황상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론에 더 신뢰가 간다. 지난 3월 19일 보고서에서 자산운용사인 비트와이즈 자산운용(Bitwise Asset Management)은 비트코인 거래량의 95% 가까이는 거래소가 수수료를 받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멀리 볼 필요도 없다. 손 회장만 봐도 알 수 있다. 그처럼 철두철미한 투자 전문가도 그토록 빨리, 큰 손실을 입었다면 시장 참가자들 모두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성해볼 시간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윌리엄 페섹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