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검열에 누더기 된 '왕좌의 게임'...골수팬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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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검열에 누더기 된 '왕좌의 게임'...골수팬 불만 폭발
  • 아시아타임즈코리아
  • 승인 2019.05.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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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의 한 장면 (이미지: HBO 제공)
"왕좌의 게임"의 한 장면 (이미지: HBO 제공)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이 최근 중국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 검열 당국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을 무자비하게 삭제하자 이 드라마의 열혈 팬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미국 유료방송채널 HBO가 제작한 ‘왕좌의 게임“은 2011년 4월 방영을 시작해 8년간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장편 판타지 드라마다.

이달 중순 중국 최대 인터넷 사업자인 텐센트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방영된 원작에서 54분짜리인 에피소드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삭제되면서 실제 방영 시간이 6분 단축됐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까지도 악명 높은 검열 당국인 NRTA(National Radio and Television Administration)에 의해 묻혀 버렸다.

이에 반발한 중국 네티즌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검열 당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왕좌의 게임‘의 골수팬인 한 네티즌은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 “검열을 거친 버전은 단지 베드신만 걸러낼 줄 알았다!!!”며 “(드라마를) 보면서 아버지가 옆에 있어도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전투 장면까지도 삭제가 됐기 때문이다. 왜 시청을 방해하나!”라고 말했다.

왕좌의 게임‘을 방영한 텐센트도 비판을 면치 못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텐센트는 페이스북과 애플페이, 트위터 등을 하나로 합한 것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텐센트의 핵심 사업 부문이다.

이런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게 SNS와 페이먼트 기능을 갖춘 위챗이다. 위챗은 월 10억 명에 가까운 이용자 수를 자랑한다. 위챗은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한 19세 여성 이용자는 “텐센트가 누더기가 된 ’왕좌의 게임‘을 돈을 내고 보게 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왕 버블로 알려진 다른 네티즌은 “검열된 버전을 보는 게 불편했다”며 “삭제된 장면이 볼 가치가 없는 장면이라면 작가는 왜 그 내용을 담았고 감독은 왜 그 장면을 찍었을까?”라고 말했다.

지난 12개월 간 중국 정부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불리는 인터넷 검열을 더욱 강화하고 자국 콘텐츠 뿐 아니라 해외 콘텐츠에 대한 검열 기준도 강화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주앙롱웬 중국 사이버관리국 국장은 취임 직후 사이버 생태계 재건을 내세우며 “인민 전쟁”을 선포했다. 한달 후 NRTA는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에서 벗어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방안을 발표했다.

이런 검열 강화 조치는 ’왕좌의 게임‘에 대한 가위질 이전에 중국 드라마에도 영향을 미쳤다.

18세기 청나라를 배경으로 한 중국의 시대극 연희공략(Story of Yanxi Palace)는 지난해 여름 중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사이트 아이치이(iQiyi)에서 150억 뷰를 기록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드라마도 검열 때문에 대본의 대대적인 수정이 이루어지는 등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든 와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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