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이어 애플까지…베트남에 공장 뺏긴 中 도시들의 경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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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이어 애플까지…베트남에 공장 뺏긴 中 도시들의 경제 위기
  • 프랭크 첸 기자
  • 승인 2020.12.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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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쇄된 삼성전자의 후이저우 공장 전경
지금은 폐쇄된 삼성전자의 후이저우 공장 전경

글로벌 기업들이 하나 둘 중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따른 현지 경제의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베트남이 중국의 수출 기지들을 조금씩 빼앗고 있는 가운데, 이에 긴장한 중국 관계자들은 중앙 정부를 향해 일자리와 세원(稅源)을 지키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을 주저앉힐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의 필요성을 촉구하고 있다.

대표 주자는 삼성전자다. 삼성은 광둥성의 톈진과 후이저우에서 운영했던 대규모 휴대폰 조립 공장을 2018년 말과 2019년에 각각 중단시켰다.

27년이나 운영됐던 후이저우 공장은 지난해 9월 폐쇄됐다. 이로 인해 약 6천명의 근로자가 한 순간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 같은 삼성의 결정은 이 공장에서 생산된 부품을 이용하는 상위 공정의 생산 시설들은 물론이고 주변 식당과 상점들의 연쇄 폐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제 전 세계에 수출되는 삼성전자의 최신형 휴대폰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베트남의 박 닌과 타이응우옌이라는 낯선 이름의 지역들에서 생산되고 있다.

제조업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은 같은 공산 국가인 중국의 모델을 모방해 대폭적인 감세와 저렴한 공장부지 제공 그리고 값싼 노동력을 앞세워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베트남에서 평면 스크린과 다른 디스플레이 제품들도 생산하고 있다.

삼성이 떠난 여파는 경제 수치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톈진의 경우 올해 상반기 지역 GDP가 3.9% 축소됐고 이 지역 수출은 3.3%가 줄었다. 톈진보다 전체 경제규모가 훨씬 작은 후이저우의 경우 삼성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올해 상반기 수출이 28%나 줄었고 지역 GDP는 4.3% 뒷걸음질쳤다.

이런 가운데, 삼성에 이어 애플 역시 에어팟 제품을 시작으로 베트남으로 생산 시설을 옮기기 위한 조치를 시작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들이 올해 초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차이니스비즈니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에어팟 생산을 맡고 있는 협력업체 고어텍(Goertek)과 룩스셰어 정밀산업(Luxshare Precision Industry)을 필두로 중국 업체들이 베트남에 신규 생산 라인을 위한 공장부지 매입에 나서고 있다.

애플 제품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 맥루머스(MacRumors)는 지난 5월 이미 서양 소비자들은 제품 포장에 “메이드 인 베트남”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에어팟 프로를 배송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 같은 정황은 애플이 곧 아이폰도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생산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017년 중국의 한 공장을 방문한 팀 쿡 애플 CEO
지난 2017년 중국의 한 공장을 방문한 팀 쿡 애플 CEO

애플의 최대 주문자 상표 생산 방식(OEM) 협력업체인 팍스콘은 지난 8월에 올해 상반기 중 출하된 단말기 가운데 30%가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말 상하이 근처에 위치한 쑤저우의 룩스셰어 공장을 방문한 팀 쿡 애플 CEO는 엄격한 품질 관리와 공급망 등을 감안해, 단지 생산 비용이 덜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는 OEM 생산을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팀 쿡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치에 따르면, 베트남의 국가 전체 수출은 2019년에 2643억 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2010년의 722억 달러와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세다. 중국의 경우 2010년엔 수출액이 1.577조 달러였고 2019년엔 2.5조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 전체 수출액을 국민 1인당 수치로 계산하면 이미 베트남은 중국을 앞질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지방 정부들은 중앙 정부의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일례로 저장성 지방 정부가 중국 상무부에 전달한 서신에는 “수출은 고용과 재정 수입 면에서 지방 경제를 유지하는데 여전히 중요하다. 외국인 직접투자와 제조업 공동화 위기속에서 중앙 정부는 새로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저장성에서는 지난해 이후로 폭스바겐 등 해외 주요 기업들이 투자한 공장들이 생산량을 줄이고있고 저장성에 본사를 둔 애플의 카메라 부품 공급업체 써니옵티컬(Sunny Optical)의 경우 베트남에 공장을 신설했다. (프랭크 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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