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도 경제와 방역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은 베트남…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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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에도 경제와 방역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은 베트남…그 비결은?
  • 데이비드 후트 기자
  • 승인 2020.11.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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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베트남 여성이 하노이 시내의 한 상점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AFP/Manan Vatsyayana)
한 베트남 여성이 하노이 시내의 한 상점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AFP/Manan Vatsyayan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무역과 여행, 투자 산업 등이 붕괴된 가운데, 베트남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플러스 경제성장을 기록한 전 세계에서 몇 개에 불과한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주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2.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베트남이 이처럼 경제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은 데에는 몇 가지 비결이 있다.

우선 베트남은 지난 6월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EU와 FTA를 체결한 국가는 베트남이 두 번째였다. 그리고 여기에 지난주 베트남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회원국이 됐다.

이 같은 무역 협정들을 바탕으로 베트남의 무역 실적은 이미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베트남 무역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가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대미 수출이 같은 기간 중 23%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베트남의 이 같은 경제적 성공은 공산당이 주도하는 정부가 국민 건강보다 경제 회복을 앞세우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온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현재까지 베트남의 공식 코로나19 확진자는 1,300명이 되지 않는다. 사망자는 35명에 그치고 있다.

베트남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에 엄격한 봉쇄 조치로 대응에 나섰고 이후 이 조치들이 효과를 거두자 차츰 방역 수위를 낮췄다. 그리고 지난 7월에는 관광지인 다낭에서 2차 감염이 확산되자 이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지난 10월 중순, 사실상 거수기에 불과한 베트남 의회에서 연설에 나선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우리는 경제 활동을 되살리는 길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바이러스를 잘 억제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푹 총리는 또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도 자랑했다.

한 베트남 남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Image: Facebook)
한 베트남 남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Image: Facebook)

나라 밖에서도 베트남의 이번 코로나19 사태 대응은 박수를 받고 있다. 로위 연구소(The Lowy Institute)가 지난달 발표한 아시아 파워 인덱스에서 베트남의 국제 위상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교적 영향력이 6% 포인트나 상승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 로위 연구소가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한 국제적 위상 지표에서도 대만과 뉴질랜드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베트남이 코로나 위기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제조업과 수출이 주도하는 경제 구조다.
이는 확실히 내수에 크게 의존하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강점을 갖는다.

또 한 가지 베트남 경제가 가진 강점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 산업에 덜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 기준으로 베트남 GDP 가운데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였다. 같은 기간 캄보디아는 32%, 태국은 20%였다. 이 때문에 해외 여행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을 수 있었다. (데이비드 후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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