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코로나 위기 원흉으로 지목되는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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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코로나 위기 원흉으로 지목되는 이 남자
  • 존 맥베스 기자
  • 승인 2020.09.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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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 테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그는 이번 코로나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 테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그는 이번 코로나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인도네시아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공식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을 정도로 이번 위기를 잘 넘기는 듯했지만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이제는 코로나 사태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보건 장관인 테라완 아구스 푸트란토가 있다. 군의관 출신인 푸트란토 장관은 이번 팬데믹 사태를 맞아 초기에 사태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며 엉뚱한 발언을 일삼는 등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더욱 당혹스러운 결과는, 인도네시아 정부 기관들 중에서 보건부 직원들이 가장 많이 이번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민들에게 내린 예방 수칙을 정작 정부가 그것도 방역의 중심에 있어야 할 보건부조차 잘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을 낳기에 충분하다.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 지역에서 발생한 집단 발병지 가운데 가장 확진자가 많이 보고된 20곳 중 12곳은 정부 부처와 관련 기관들의 사무실이 차지했다. 나머지는 종교 시설과 교도소 등이다.
 
고위 공무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주 자카르타의 고위 관리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했으며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도 현재 치료 중에 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자카르타주 주지사인 아니스 바스웨단은 이번 달 중순에 새로운 대응 조치들을 내놓았지만 그로부터 며칠 뒤인 지난 19일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천 명을 넘었다.
 
물론 대응에 실패한 정부의 책임이 크긴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반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예방 조치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이번 바이러스의 확산에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주 정부가 기존 경찰 인력에 더해 군인들까지 투입해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위한 자카르타의 한 묘지 지역 (사진: AFP/Bay Ismoyo)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위한 자카르타의 한 묘지 지역 (사진: AFP/Bay Ismoyo)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난의 중심에는 푸트란토 보건장관이 있다. 사실 푸트란토 장관은 지난해 10월 위도도 대통령의 2기 내각에 포함됐을 때부터 의료윤리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는 등 논란을 빚었다.
 
그럼에도 위도도는 푸트란토의 예산 관리 경험 등을 이유로 그를 옹호했다. 그리고 위도도 대통령은 푸트란토가 질병 통제 능력도 갖추었다고 추켜세웠는데, 이 같은 대통령의 주장은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결과와 상반되는 것이다.
 
일례로, 이번 바이러스가 지난 2월 말부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확산하기 시작한 가운데 푸트란토 장관이 가장 먼저 내놓은 대응은 국민들에게 “신에게 기도하라”고 말한 것이었다. 여기에 푸트란토 장관은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이를 두고 “지나친 반응”이라고 발언하며 전문가들을 걱정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마침내 위도도 대통령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 4월에는 국가 차원의 코로나19 대책위원회를 만들면서 보건부 장관 대신 다른 군 출신 인사를 수장으로 임명했다. 이는 보건부 장관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지난 6월에는 각료 회의에서 인도네시아 보건 예산 가운데 아주 일부만이 지금까지 집행된 것을 대통령이 직접 지적하기도 했다. (존 맥베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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