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알리-이노키 시합처럼? 美-中 전면전이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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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알리-이노키 시합처럼? 美-中 전면전이 어려운 이유
  • 데이비드 골드만 기자
  • 승인 2020.08.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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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풍(東風)이라는 뜻을 가진 중국의 미사일 Dong-Feng 26이 지난해 10월1일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됐다. (사진:AFP/요미우리)
동풍(東風)이라는 뜻을 가진 중국의 미사일 Dong-Feng 26이 지난해 10월1일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됐다. (사진:AFP/요미우리)

지난 1976년, 당시 세계 복싱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무하마드 알리는 일본 도쿄에서 가라데 장인 안토니오 이노키와 이벤트성 이종격투기 시합을 가졌다. 프로레슬러이기도 했던 이노키는 시합 내내 바닥에 누워 알리에게 발길질만 해댔고 알리 역시 이렇다 할 공격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이벤트는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로 끝났고 결과도 무승부로 선언됐다.
 
그리고 여기 지금 이노키의 발길질을 피해 알리가 사각 링의 로프 위에 올라선 것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런 연유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제 전쟁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링 바닥에 드러누워 발길질만 열심히 했던 이노키처럼 상대방의 접근을 막기 위한 무기들에 최근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의 목표는 우세한 군사력을 가진 미국이 그 군사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아마도 오늘날(어쩌면 앞으로도 영원히) 주요 강대국 중에서 훈련이 가장 안 된 그리고 가장 성능이 떨어지는 장비를 갖춘 군대일 것이다. PLA는 보명 한 명당 단 1,500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반해 미군은 병사 한 명당 1만 8,000달러를 지출한다.
 
중국의 전차들 역시 성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아서 미국이나 러시아의 최신형 전차들을 상대하기가 버겁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군력 역시 마찬가지다. PLA에는 미국의 A-10이나 러시아의 SU-25에 필적할만한 지상 공격 전용기가 없다.
 
또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은 7,000명에서 1만 5,000명 사이의 특수부대 병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에 반해 미국은 6만 6,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은 최근 들어 해안 방어에 막대한 국방비를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공개된 지대함 미사일 FD-21 초기 모델부터 2018년 첫 선을 보인 DF-26까지 모두 `항공모함 킬러‘로 일컬어지고 있다.
 
DF-26의 경우 2,500킬로미터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괌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특히 중국이 개발한 미사일들은 성층권에서부터 수직으로 떨어지는데, 미국의 해군 방어 시스템은 이 같은 종류의 공격에 대응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 DF-ZF 극초음속 비행체의 경우, 탄도미사일에 장착돼 날아가다가 분리되어 목표물을 향하도록 설계된 무기로 기존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중국이 미사일 혹은 잠수함으로 미국의 항공모함들을 격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정답은 실제 양국 사이에서 전쟁이 벌어져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지난해 시드니대학의 미국학 센터가 발표한 자료 내용이다.
 
“(중국의) 늘어나고 있는 정확성을 갖춘 장거리 미사일은 미국을 비롯해 서 태평양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의 군사 기지와 비행장, 항구 등 시설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런 시설들이 전쟁 발발 몇 시간 만에 정밀 타격으로 인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PLA의 미사일들은 미국이 전방 기지들에서 군사력을 운용하는 데 위협적인 존재다”
 
일부 미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가 미국 함선들과 항공기들에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다른 전투기들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중국의 공군기들은 공중전에서 미국의 F-18이나 F-35를 제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단지 미국의 군사력을 중국 본토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도록 또 대만을 지원하기 어렵도록 만들면 된다.
 
중국은 이미 2008년부터 미사일로 미국의 위성들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전쟁이 일어난다면, 개전 직후 미국의 군사 통신망과 위치 시스템은 붕괴될 것이다.
 
여기에다 중국은 러시아의 S-400 공중 방어 시스템을 배치하고 있는데 이는 대만 영공까지 방어하기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
 
물론 미국이 중국을 괴롭히기 위해 다른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다. 중동 지역에서 수입되는 원유를 차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원유와 가스를 육로로 수입하는 것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중국은 자신들이 소비하는 에너지 가운데 85%가량을 자체 생산한다. 반면 한국과 일본, 대만 등은 사실상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동 지역 원유 수입을 차단하는 것은 미국 동맹국들에게 훨씬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데이비드 P. 골드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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