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실패 대비? 사우디 왕세자 MBS, 연내 국왕 오를 가능성 커져
상태바
트럼프 재선 실패 대비? 사우디 왕세자 MBS, 연내 국왕 오를 가능성 커져
  • 앨리슨 T 메우세 기자
  • 승인 2020.07.22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설치된 무함마드 빈 살만(MBS)의 초상화 (사진: Fayez Nureldine / AFP)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설치된 무함마드 빈 살만(MBS)의 초상화 (사진: Fayez Nureldine / AFP)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이번 주 월요일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가 올해 안에 정권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아랍 국가들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나빌 노웨이라(Nabeel Nowairah)는 ”MBS가 연내에 왕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각에서는 정권 이양이 이르면 앞으로 몇 달 안에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올해 84세인 살만 국왕은 담낭 염증으로 인해 입원한 것으로 공식 발표됐으며 당장 생명이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살만 국왕의 건강 문제와 다가오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감안하면, 올해 34세의 MBS가 원만한 정권 이양을 위해 집권을 서두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이미 전문가들은 MBS가 자신과 국왕 자리를 놓고 경쟁할 인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 국왕의 동생인 아메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는 지난 3월 쿠데타 시도 혐의로 감옥에 갇혀있다. 또한 전 왕세자이자 미국 정보당국의 오랜 측근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자도 같은 날 밤 체포됐다.
 
1932년 건국된 사우디아라비아는 초대 국왕이었던 압둘 아지즈가 사망한 이후로 그의 아들들이 차례로 통치를 해왔다. 따라서 MBS가 왕위에 오른다면 그는 이 같은 전통에서 벗어난 첫 번째 왕이 될 것이다.
 
노웨이라는 ”중요한 인물들은 대부분 구금되어 있다. 이들을 포함해 다른 수십 명의 왕자들도 국외로 여행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있으며 동시에 이들의 움직임은 모두 감시를 받고 있다. 현재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MBS 왕세자가 편안한 상황이라는 뜻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전문가이자 조지워싱턴대학의 초빙 교수인 압둘라 알라우드는 ”11월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면서 MBS는 장자부터 차례로 국왕 자리를 물려받고 있는 전통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MBS는 심지어 자신의 형제들 사이에서도 첫째가 아니다) 이것이 그의 편집증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MBS가 왕위 후계에 있어 다른 경쟁자들보다 항상 한 발 있었지만 계속해서 앞날을 걱정하고 있으며 다른 후보자들이 자신에게 도전할 생각조차 하기 전에 단속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MBS가 자신의 권력 장악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할 이유가 추가로 생겼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오는 11월로 다가왔다는 점인데,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가 패할 경우 트럼프는 물론이고 그의 중동 정책 핵심 인물인 재러드 쿠슈너도 백악관에서 짐을 쌀 가능성이 있다.
 
현재 트럼프의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예멘 전쟁부터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의 암살 사건까지 MBS의 결정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에서 바이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현 정부를 비난하면서 그들을 국제 사회에서 고립시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예멘 전쟁에 사용되는 미국산 무기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알라우드 교수는 ”트럼프의 지원하에 MBS는 대담해지고 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서도 한 영사관에서 사람을 죽이기도 했다“면서 ”이에 미국 의회는 분노했으며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보다 공화당 의원들을 더 화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으로부터 줄곧 얻어왔던 초당적 지지에 금이 가면서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사우디를 자주 방문하는 한 서방 인사는 ”내년 1월에도 현재의 살만 국왕이 계속해서 국왕 자리에 있을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내년 1월은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시기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인사는 살만 국왕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인사는 또한 살만 국왕이 종종 모로코 등 해외로 떠나면서 MBS에게 국가 통치권을 위임하기도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앨리슨 T 메우세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