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두고 `친-안티'로 양분되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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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두고 `친-안티'로 양분되는 세계
  • 아시아타임즈코리아
  • 승인 2020.07.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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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미지: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미지: 페이스북)

미국과 일본, 호주 그리고 영국은 현재 그들의 5G 통신 네트워크에서 화웨이의 기술과 제품을 배제하고 있다. 이 진영에 곧 캐나다가 합류할 것으로 보이며 뉴질랜드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싱가포르의 두 대형 통신사들도 화웨이 대신 에릭슨과 노키아의 장비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로 알려진 정보망을 공유하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 국가와 이들의 아시아 동맹국 2개 국가가 화웨이 이슈와 관련해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히말라야 지역에서 중국과 무력 충돌을 벌이기도 한 인도는 위챗과 틱톡을 포함한 60개가량의 중국 기업 인터넷 어플리케이션을 사용 중단시켰다. 화웨이의 5G 장비 역시 인도에서 비슷한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국과 독자적인 갈등 이슈를 갖고 있는 베트남과 대만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반면 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아직 5G 기술을 채택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다.
 
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에서는 LG 유플러스가 화웨이 제품을 이용하고 있는데 국가 전체로 보면 5G 장비 가운데 화웨이 제품 비중은 10% 미만이다.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로부터 5G 장비를 공급받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일본의 KDDI, 미국의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등으로도 관련 장비를 수출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지역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생산된 반도체는 화웨이에 공급되기도 한다.
 
때문에 삼성전자와 한국 입장에서는 화웨이와 마찰을 빚을 이유가 없다. 다만 미국으로부터 `화웨이 죽이기‘에 동참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러시아는 화웨이에 우호적이다.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브라질 등도 마찬가지다. 다만 화웨이가 이들 국가에서 5G 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화웨이는 우크라이나에서도 사용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 화웨이’ 동맹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키아와 에릭슨을 보호해야 하는 입장인 유럽연합은 화웨이 제품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화웨이가 자신들의 5G 네트워크 시장을 지배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2019년 기준으로 네트워크 장비와 휴대폰 등을 포함한 화웨이의 전체 매출 가운데 지역별로는 중국이 59%,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가 24%, 아시아태평양이 8%, 미국은 6%를 각각 차지했다.
 
5년 전이었던 2014년 기준으로는 중국이 38%, EMEA 35%, 아시아태평양 15%, 미국 11%였다.
 
이 5년의 기간 동안 화웨이의 해외 매출은 약 2배로 늘어났지만 중국 내 매출은 4.6배나 증가했다. 이 와중에 영국 시장을 잃었고 인도에서도 철수해야 할 가능성이 있으며 서방 국가들이 극도로 적대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몇 년 동안 계속 늘어났던 화웨이의 해외 매출은 이제 축소 방향으로 돌아설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세계 최대의 5G 시장이자 한국을 제외하면 5G 기술과 시장이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국가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중국의 5G 기지국 수가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며 5G 서비스 가입자 수로는 전 세계 7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이 기지국들 가운데 대부분은 화웨이로부터 장비를 공급받을 것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중국이 오는 2025년까지 모바일 네트워크 시장에 약 18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며 이 중 90%가 5G 기술과 장비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5G 가입자 수는 8억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이동 통신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들이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5G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게 되면 중국에서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온라인 서비스와 전송 시스템, 산업 자동화 분야는 상당한 발전을 이룰 것이다.
 
어쩌면 미국은 이를 막고 싶어 하는 것일지 모른다. 이를 위해 미국은 화웨이의 장비를 금지하는 동시에 미국의 기술을 이용해 생산된 장비와 부품을 중국 기업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들은 단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동시에 중국으로 하여금 경쟁국들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고 스스로의 능력을 개발하게 만드는 자극제도 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은 그동안 화웨이가 미국에 의존했던 부품과 기술을 유럽과 일본, 한국 등에서 공급받게 만드는 변화로 이어질 뿐이다. (스캇 포스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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