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홍콩 금융허브, 한국과 일본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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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홍콩 금융허브, 한국과 일본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없는 이유
  • 윌리엄 페섹 기자
  • 승인 2020.06.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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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도쿄 시내에 설치된 주식시장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Facebook/Xinhua)
한 남성이 도쿄 시내에 설치된 주식시장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Facebook/Xinhua)

콩이 중국화(Chinafication) 되면서 전 세계 CEO들과 투자자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홍콩을 대체할 수 있는 금융중심지들을 찾고 있다.

스마트 머니들이 싱가포르와 대만에 상륙하고 있다는 점은 놀랍지 않다. 정말 놀라운 점은, 이들이 동아시아 지역의 더 큰 경제 거점들인 한국과 일본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아시아의 세계 도시라는 명칭을 얻었던 홍콩을 짓누르고 있는 리스크들은 최근 며칠 사이 이제는 어쩔 수 없는 현실로 굳어졌다. 중국은 홍콩을 보안법 대상 지역에 편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미국 정부는 그동안 홍콩에 대해 중국 본토와 다르게 취급하며 부여했던 경제적 혜택을 폐지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후자의 조치는 수 천억 달러의 자금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미국과 홍콩의 연간 거래 규모만 660억 달러에 이른다. 시진핑 주석의 홍콩 권력 장악은 기업의 투명성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정치적 자유와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홍콩에 대한 투자에 주저할 것이다.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새로운 본사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다.

호주의 대형 금융 업체인 맥쿼리그룹은 이미 홍콩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건물 중 하나인 IFC에서 사무실을 철수하고 있다. 일본 금융그룹 노무라는 홍콩 지점의 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들은 금융 회사들이 중국 영토 내에서 홍콩을 '그린 존'으로 여겼던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는 초기 신호에 불과하다.
 
홍콩이 아니라면 어디로?
 
시장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싱가포르는 눈에 띄는 대안(플랜 B)이다. 이미 홍콩 시위대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대만 역시 마찬가지다.

대만의 경우 문화적 유사성과 근접성을 갖춘 데다 경제 규모도 작지 않다는 점에서 홍콩의 정치적 리스크에 우려하는 다국적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외신들 역시 중화권 지역 안에서 지국들을 배치하는 데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그렇다면 왜 서울과 도쿄는 이 게임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을까.

일본의 정치인들은 일본을 금융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큰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2013년 집권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그 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가진 연설에서 일본이 기업들을 위해 개방되어 있다고 천명했고 2016년에는 코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가 도쿄를 동양의 런던으로 만들겠다며 1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기업 특별 구역과 일부 규제 완화 여기에 살짝 느슨해진 비자 규제, 더 늘어난 국제 규제 환경 등의 그다지 창조적이지 않은 조치들의 조합이었다.

그러는 동안 중국에서는 선전 증시가 개장했고 이는 도쿄가 주식거래소로서 홍콩과 상하이는 물론이고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또 다른 도시하고도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일본은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가 마법처럼 국제 자본의 목적지로서의 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이러한 기대와는 반대로 일본에서는 꾸준하게 거물급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줄지어 탈출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정권을 잡은 이후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 씨티은행, HSBC,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소시에테제네럴, 스탠다드차터드 등이 일본을 떠나거나 일본 내 사업 규모를 크게 줄였다.

그렇다면 한국은? 2008년 이후 한국 정부 내에서는 서울과 같은 방식으로 더 많은 경제 에너지를 끌어내자는 얘기가 늘어났다. 전라북도를 포함해 다른 지방 정부들은 앞다퉈 글로벌 금융시장 중심지가 되겠다는 계획들을 발표했다.

결국 전북은 전주에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공적 연금펀드인 국민연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금융 중심지가 될 만한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하드웨어 VS 소프트웨어
 
한국과 일본의 공통된 문제점은 하드웨어적으로는 훌륭하지만 경제적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두 국가 모두 최근 몇 십 년 동안 다른 이들의 발명품을 가져다 자신들의 것으로 만드는 제조업체국으로서 성장해왔다. 이러한 기술은 실수할 확률이 없으면서 동시에 상당한 이익이 된다. 이는 한일 양국을 전쟁의 잿더미에서 동북아시아의 가장 발전한 국가들로 이끌었다.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의 모든 국가들이 토요타나 삼성 같은 기업을 갖길 원한다.

하지만 이번 홍콩의 사례는 한국과 일본이 헤지 펀드들을 환영하고 규제상 확실성을 제공하는 자유로운 금융 환경에 있어 얼마나 서투른지를 일깨워준다.

한일 양국은 우호적인 기업들 간의 교차 지분을 허용하지 않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혁신을 가로막는다. 또한 한일 양국 모두 기업들의 인수합병(M&A)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들을 얼마든지 가지고 있다.

전 세계 최고 금융 허브들의 순위를 매기는 Z/Yen 그룹의 마이클 마이넬리 회장은 금융 거점들 간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면서 최근의 아시아에 대한 낙관론은 아시아 금융 거점들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금융을 위한 접근 방식에 대한 신뢰도 정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금융 허브 순위 내의 변동성은 전 세계적인 무역 관련 불확실성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으로 인해 평소보다 훨씬 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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