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와 낮은 저축률로 텅 빈 경제…美 폭력 사태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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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비와 낮은 저축률로 텅 빈 경제…美 폭력 사태의 경제학
  • 데이비드 골드만 기자
  • 승인 2020.06.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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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진: AFP)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진: AFP)

경제학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미국 내 흑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높은 감금률과 불합리함 그리고 질병이나 빈곤이라는 요인들은 경찰에 의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같은 방아쇠가 될 만한 계기들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켕이 말한 무질서적 자살(anomic suicide)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대역병이다.

필자는 일전에도 아시아타임즈를 통해 마약과 알코올 중독 그리고 폭력적 행동이라는 형태의 자기 파괴적 행동이 미국 인구의 상당 부분을 파괴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아래 도표는 지난 며칠 동안 미국 내 여러 도시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의 전후 사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30년 전, 미국에는 공장 근로자의 수가 음식점이나 호텔 그리고 다른 레저 및 여가 업계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의 두 배였다. 30년이 지난 지금에는 공장 근로자 수가 절반으로 줄었고 반면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30년 전에 비해 두 배가 됐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졌고 30년 동안 늘어났던 일자리는 단 두 달 만에 사라져버렸다. (위 도표는 4월까지의 자료이며 그 뒤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고용 붐이 일어나면서 미국 내 소수 민족 노동자들도 혜택을 입었다. 전문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업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덕분에 흑인 실업률은 미국 역사상 최저치인 5.8%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미국인들이 그들의 수입 가운데 예전에 비해 더 많은 금액을 저축하고 음식점 등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를 피하게 되면서, 이런 일자리들은 가장 빨리 사라졌고 당분간은 다시 늘어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내 흑인들은 이번 팬데믹 사태에 불균형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백인이나 아시아인 그리고 히스패닉계보다 훨씬 높다. 이는 아마도 흑인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는 의학적 특징 때문일 수도 있다. 성인 기준으로 흑인 가운데 고혈압 증상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40%로 백인의 28%25%의 아시아인보다 뚜렷하게 높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흑인들의 코로나19 사망률은 다른 인종의 세 배 수준이다. 이것이 형편없는 식습관 때문인지, 부족한 예방관리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 때문인지는 필자의 전문 영역 밖의 문제다. 하지만 흑인들이 더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흑인들의 경제적 앞날은 갑자기 암담해졌다. 미국 경제의 중심축이 이른바 굴뚝 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이동하면서, 개인 소비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현재 미국 GDP에서 개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로 전체 선진국 평균치인 60%를 웃돈다.

미국인들의 저축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번 사태가 발생한 뒤 지난 4월 기준으로 미국인들의 저축률은 33%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팬데믹 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웰스 파고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기본 소비 수준이 10%는 낮아질 전망이다. 우량 채권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은 그들의 은퇴 후를 위해 더 많은 돈을 저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일로 사람들이 전염병에 대한 무서움을 깨닫게 되면서 더 많은 돈을 예방 차원에서 저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규모가 작은 사업들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제공하는 지원금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소형 기업들은 사업을 재개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에서 근로자가 50인 이하인 기업들은 전체 근로자의 46%를 고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실업률은 아주 오랫동안 매우 높은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흑인 및 소수 민족 근로자들은 재취업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개인소비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낮은 저축률은 미국 경제의 기반을 약하게 만들었고 이번과 같은 사태로 인한 충격에 취약하게 만들었다.

이 글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폭력 사태를 변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미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찰차와 상점 심지어 교회에 대한 방화 등 폭력적 행동은 평화로운 집회를 통해 불만을 표출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다. 그러나 높은 소비 성향과 낮은 저축률에 중독되어 텅텅 비어 버린 미국 경제의 취약성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이 폭력 사태라는 결과를 맞게 된 것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데이비드 골드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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