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국 저물고 아시아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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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미국 저물고 아시아가 뜬다
  • 아시아타임즈코리아
  • 승인 2020.05.1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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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착용한 중국 베이징의 한 동상 모습 (사진: Weibo)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 베이징의 한 동상 모습 (사진: Weibo)

로나19 감염 검사를 해 보면 두 가지를 알게 된다. 첫째는 감염 여부이고 두 번째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성공적인 코로나 대응과 비교해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의 대응이 얼마나 부실한 지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지구촌 지형이 역사적인 변곡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과 서방 국가들의 대응이 왜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서는 논하지 말자. 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많이 얘기되어 왔고 또 앞으로도 많이 얘기될 것이다. 대신 사망자 수와 실업, 그리고 경제 회복 과정 등에 초점을 맞춰 보자.

511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80,787)이다. 2위는 영국(31,855)이고 3(이탈리아, 30,560), 4(스페인, 26,621), 5(프랑스, 26,380)까지 모두 유럽 국가들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일본(624), 한국(256), 말레이시아(109), 호주(97), 태국(56), 대만(7)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수치를 보면 안도감이 느껴진다. 이번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의 사망자 수는 4,633명이다. (출처: statista.com)

물론 중국의 수치를 믿지 못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단순하게 인구만 놓고 따질 경우 중국의 상황이 미국만큼이나 안 좋다고 가정하면 저 수치의 70배는 되어야 할 것이다.

중국 우한을 제외하면 코로나19 사태는 동아시아 지역보다 서방 국가들에게 더 끔찍한 경험을 안기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 그리고 특히 미국에서 경제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딜 가능성이 높은 반면 아시아에서는 우한 지역도 이미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모터 제조업체 일본전산(Nidec)4월 말 기준으로 중국과 대만,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서 생산 공정이 거의 완전하게 회복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유럽 지역에서는 더디게 회복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이 회사의 코로나 팬데믹 이전 생산량을 100이라고 했을 때 중국의 2,3,4월 수치는 각각 81,96,96이었다. 유럽은 100,45,62이었고 미국은 100,85,63이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전체는 100,78,74였다.

이 밖에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말레이시아가 경제 활동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일본에서는 공장들이 조업을 재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4월 한 달 동안에만 2천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어 바이러스와 관련한 실직자가 26백만 명에 이르게 됐다. 공식 실업률은 14.7%로 치솟았다. 미국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실제 실업률은 이 보다 더 높을 것이며 공장들은 계속해서 문을 닫은 상태라고 한다.

이에 대응하는 조치로, 미국 민주당 상원은 3조 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안하고 있다. 이 지원안이 통과되면 오는 9월 말에 끝나는 2020 회계연도에 예상되는 연방 재정 적자는 거의 배로 늘어날 것이다.

이번 민주당 지원안에는 2차 대국민 지원금과 부양 자녀가 있는 가정에 대한 지급 한도 상향, 기존 실업급여 혜택 연장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 같은 조치들은 국가 기본소득과 전국적인 임대료 제한이라는 정책을 향한 큰 발걸음이다. 이 제도가 필요한 사람들은 환영할 것이다.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젊은이들도 좋아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이 같은 흐름과 일치하는 조치들이 영구적인 정부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이라는 국가는 교육과 의료 부문에서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지금처럼 상위 1%에 의해 그리고 이들을 위해 부를 창출하기보다는 공공복지와 재분배에 초점을 두는 유럽 국가들처럼 바뀔 것이다. 또 지난 30년간 진행된 노동에서 자본으로의 부의 이전이라는 흐름도 뒤집어질 것이다.

미국의 공화당은 지난 1856년 해체된 미국 휘그당의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보수주의자들만 미국의 재정 적자 문제를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내 보수주의자들이든 그 누구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당장 이미 거대해진 미국의 국방 예산을 줄이는 것만 해도 쉽지 않다.

당장은 달러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위험은 없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수입(imports)이 더 이상 글로벌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없고 정치적으로 무기화된 달러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의 공급이 이미 지붕을 뚫고 치솟은 상태라는 게 문제다.

의료 용품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 이외에 미국의 산업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행해지는 일들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지역 경제는 점차 통합되고 미국에 덜 의존하게 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동아시아 제조업체들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것이다. 미국 정부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달러를 찍어낸다고 해도 이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아시아인들은 미국인들에 비해 그 인구수도 많을뿐더러 교육 수준도 높고 조직력도 강하다. 여기에 아시아 지역의 경제 규모가 미국보다 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술에서도 미국을 거의 따라잡았거나 이미 앞선 상태다. 미국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추세를 바꾸는데 한 세대의 시간은 걸릴 것이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은 미국의 상대적인 몰락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돈을) 일단 쓰고 안되면 더 쓰자는 미국 정치인들의 사고방식으로 달러는 파운드의 전철을 밝고 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영국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지배력을 가졌던 1930년대만 해도 1파운드는 5달러의 가치가 있었다. (참고로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은 1.22달러 수준이다.)

(스캇 포스터(Scott Foster), 도쿄에 위치한 라이트스트림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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