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할 수도, 확인할 수도 없는 중국의 코로나19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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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할 수도, 확인할 수도 없는 중국의 코로나19 통계
  • 게리 샌즈, 컨설팅 회사인 위키스트래트(Wikistrat)의 선임 연구원
  • 승인 2020.05.07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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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월 10일 베이징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 AFP)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월 10일 베이징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 AFP)

중국에선 현재 무증상 감염 상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퍼뜨리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더불어 무증상 감염자들로 인해서 감염 검사가 늦어지고 있어, 코로나19의 확산을 제대로 가늠할 수 있게 해줄 믿을 만한 수치도 부족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가 자주 인용되지만, WHO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수(전 세계적으로 350만 명 이상) 통계도 확실한 건 아니다. 검사를 많이 할수록 확진자 수가 더 많이 나오는 이상 실제 확진자 수는 WHO 자료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피해를 보다 잘 보여주는 건 전 세계적으로 약 25만 명으로 추산되는 사망자 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사망이 병원 밖에서 일어나고, 다수가 코로나19로 진단받지 못한 채 사망하고 있어서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은 확실한 사망자 수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어떻게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지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서양 언론들은 인플루엔자의 대유행, 공해 사건 등과 같이, 특이적인 원인이 작용하여. 통상 일어난다고 기대되는 사망을 훨씬 넘어서 사망이 일어났을 경우의 사망인 ‘초과사망’(excess deaths) 건수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3월 뉴욕타임스는 분석 결과 14개국에서 최소 4만 6,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 결과 14개국에서 공식 추정치보다 60%가량 높은 12만 2,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확한 피해를 집계하기 위해 애쓰는 반면, 다른 권위주의 국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자국 내에 얼마나 침투했는지를 인정하기를 꺼려 하고 있다.
 
중국의 공식 수치
 

그런 권위주의적 국가 중 하나가 중국이다. 초기 확진자가 대부분 중국에서 나왔지만, 중국의 코로나19 공식 확진자 수는 그보다 적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6일 하루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명이며 사망자는 없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6일까지 중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 2,885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4,633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수는 불과 3명으로 이탈리아(485명), 스페인(548명), 미국(218명)보다 현저히 낮다. 1월 말 봉쇄 전에 이미 약 500만 명의 주민들이 봄 축제를 즐기러 우한을 떠났고, 이 중 다수가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한을 빠져나갔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의 약 84%가 우한에서 나왔다.
 
신뢰할 수도, 확인할 수도 없는 수치

방금 인용했듯이 이처럼 상당히 낮은 것 같은 치명률로 인해서 호주, 프랑스, 독일, 이란, 영국,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중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코로나19 관련 수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늑장 대응했다는 걸 인정하고 있는 미국인들은 어떻게 해서 전 세계 인구의 약 4퍼센트가 거주하는 자국에서 전 세계 사망자의 27%가 나왔는지를 특히 의아해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처럼 권위주의적이고 불투명한 국가들로부터 정확한 수치를 얻기란 오래전부터 힘들었다. 2007년 리커창 부총리는 국내총생산(GDP)을 가늠할 수 있는 다른 변수(전력 소비, 철도 화물량, 은행 대출 등)까지 살펴본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시진핑 주석 하에서 공산당은 3월 실업률을 5.9%라고 발표하는 등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통계를 조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중국 증권사는 3월 실업률을 20.5%로 추산한 보고서를 급히 회수해야 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보건 당국은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는 무증상 감염자들을 확진자 집계에서 제외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은 현재 양성 판명을 받은 사람을 확진자 통계에 포함하지만, 무증상 감염자는 포함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검사 수치가 없다면, 전체 중국 인구 중 몇 퍼센트가 무증상이나 잠복기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고,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 단언하기가 어렵다.
 
중국이 현재 자국 내 사망자 수를 50% 상향 조정하고 있는데, 이는 예상 밖의 낮은 치명률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검사를 받지 못한 채 집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가 돌자 중국 언론은 우한 장례식장들이 그곳의 공식 사망자 수인 4,643명보다 수천 개 더 많은 유골함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화장 수용 능력을 기준으로 사망자 수가 4만 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미국을 포함한 모든 정부에게 분명 정확한 피해 상황 집계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이 투명성에 대해 강한 혐오감을 보였고, 통계 조작으로 유명하고, 비판 세력을 철저히 단속해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국이 발표한 공식 수치를 언급할 때는 그것이 항상 부정확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모두 백신 개발보다 앞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소멸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어떤 정부도 잘못된 안전의식을 조성하고,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하여 경제를 재개해서는 안 된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기 전에 그렇게 하는 건 무책임한 일이며, 그랬다가는 제2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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