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사망자보다 굶어 죽는 사람이 많을 수도…인도의 빈약한 코로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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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사망자보다 굶어 죽는 사람이 많을 수도…인도의 빈약한 코로나 지원
  • 수미트 샤르마 기자
  • 승인 2020.05.0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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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역에 봉쇄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오디샤주의 한 마을에서 한 사회복지사가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 AFP/Stringer/NurPhoto)
인도 전역에 봉쇄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오디샤주의 한 마을에서 한 사회복지사가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 AFP/Stringer/NurPhoto)

국과 일본이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해 수 조 달러 씩을 쏟아붓고 있는 반면, 인도 정부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자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투입하고 있는 금액은 250억 달러에 불과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정도의 지원 규모가 붕괴된 경제를 회복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주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를 54일에서 517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경제적 재난사태에 대한 우려는 더욱 깊어졌다. 인도에서는 이미 40일가량 기업들의 활동이 멈춰 선 상태다.

사실 인도 경제는 이번 바이러스 사태 이전부터, 2016년 단행된 이해하기 힘든 화폐개혁과 2017년 시행된 어설픈 세제 개편의 여파로 인한 불확실한 기업 여건 속에서 내수와 투자가 동반 위축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리고 코로나19로 경제 활동이 중단되면서 인도 정부가 거둬들일 수 있는 세금 수입원들이 말라붙었고 이 때문에 인도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 역시 축소됐다. 정부 수입보다 지출액이 더 커지면서 이미 적자로 돌아선 인도의 재정수지는 이제는 정부의 목표치인 GDP 대비 3.5% 수준의 적자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무라의 애널리스트 소날 바르마(Sonal Varma)는 보고서에서 “2021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인도 중앙정부의 재정 적자는 GDP5.1% 정도로 늘어날 것이며 향후 추가 재정 지원으로 인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주 정부의 재정까지 합치면 전체 재정 적자는 GDP 대비 10%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정부가 마음껏 재정 지원을 할 수 없는 데에는 늘어난 재정 적자가 신용등급 강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한다. 또한 정부 지출을 제한하고 있는 현지 법도 걸림돌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인도 정부가 공중 보건과 경제 회복을 위한 지출을 위해 이 법안의 한도를 파기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의 보고서는 “GDP 대비 정부 부채 수준이 70% 수준에서 75%80%로까지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신용등급 재평가를 촉발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 정부가 기대를 걸 수 있는 옵션 한 가지는 전 세계 210여 개 국가에 거주 중인 비거주인도국민들(NRIs)의 본국 송금 자금이다. 최근 몇 년간 이들이 본국으로 송금한 금액은 연평균 700억 달러 수준에 이른다.

인도는 이미 국제수지가 위태로운 수준이었던 지난 1990년대 초반 해외에 거주 중인 인도 국민들에게 채권 등을 발행한 바 있으며 1998년에는 인도의 핵실험에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이 부과한 제재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같은 방법을 이용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방법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뭄바이 소재 First Rand Bank의 글로벌 마켓 헤드인 K 하리하르(Harihar)현재 인도의 금리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만큼 충분히 높지 않다. 인도 통화인 루피 가치 역시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비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인도 채권 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은 최근 7개월 중 6달 동안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리고 RBI의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전문가들은 그나마 인도 정부가 자국 내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에게 채권을 발행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최선의 옵션이라고 말한다.

인도의 개인 투자자들은 너무 낮거나 혹은 심지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뮤추얼 펀드 및 주식시장 수익률로 인해 그들의 투자금을 예치하기 위한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찾고 있다. 충분한 현금을 보유 중인 인도 은행들도 중요한 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도 뭄바이의 통근열차 모습.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보인다. (사진: AFP)
인도 뭄바이의 통근열차 모습.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보인다. (사진: AFP)

인도는 보건 위기에서 빠르게 경제 위기로 번지고 있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확실히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54일 기준으로 인도에서는 코로나194만 6천 명 이상의 확진자와 1,56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이 수치는 아직 증가 추세에 있다.

재계나 금융업계 지도자들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조만간 해제되지 않는다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를 빠르게 앞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만일 봉쇄 조치가 해제된다고 해도 인도의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공장이나 점포, 기업들로 근로자들이 복귀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도 걱정이다. (수미트 샤르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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