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판잣집에 모여 사는 인도 빈민층…코로나 봉쇄조치가 효과 얻기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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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판잣집에 모여 사는 인도 빈민층…코로나 봉쇄조치가 효과 얻기 어려운 이유
  • 수미트 샤르마 기자
  • 승인 2020.04.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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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의 다라비 빈민가에서 주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AFP/Indranil Mukherjee)
인도 뭄바이의 다라비 빈민가에서 주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AFP/Indranil Mukherjee)

40세인 망게시 와란(Mangesh Waran)씨는 뭄바이 중심부에 위치한 다라비 빈민가에 있는 자신의 판잣집 밖에 줄 서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두렵다.

이 동네는 아시아 최대의 오두막 및 판잣집 밀집 지역으로, 자그마치 백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15년 전 인도 남부의 타밀-나두 주에서 인도의 금융 중심지인 이곳 뭄바이로 이주해 운전기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와란 씨는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한 줄이 언제나 최소 50명 이상은 된다면서 이들에게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같은 개념은 없다고 말했다.

와란씨 자신이 자동차 크기라고 묘사한 그의 판잣집에는 5명의 가족들이 살고 있다.

뭄바이의 전체 인구 2천만 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와란 씨의 판잣집과 비슷한 규모의 비좁은 거주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하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인도 정부의 주된 전략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공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뭄바이뿐만 아니라 인도의 다른 도시들 대부분이 빈민가에 살고 있는 대규모 이주민들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중에서도 뭄바이는 특히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 추세에 있는 인도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핫스팟이 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에도 뭄바이에서는 외곽 지역을 운행하는 열차들이 허용 인원의 배 이상을 태운 채로 운행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하다.

뭄바이가 위치한 마하라슈트라 주는 인도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중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뭄바이에서는 당분간 사람들의 이동 제한을 완화시키고 사무실들의 영업을 재개하고 사람들을 모이게 만드는 다른 활동들을 재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하라슈트라 주정부는 26일 자로 뭄바이 내 813곳의 지역들을 `감염 존혹은 위험지역 존(레드 존)’으로 분류했다.

인도 전체로는 다음 달 4일까지 전국적인 봉쇄 조치가 실시된다. 인도 대부분의 지역들에는 지난 3월 24일 자정을 기해 봉쇄 조치가 실시됐고 전국 차원의 엄격한 봉쇄 조치는 인도의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주민 노동자들이 밀집한 빈민층 거주 지역들은 여전히 전염병 통제 업무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수미트 샤르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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