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로 위협받는 중국의 가난 퇴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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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로 위협받는 중국의 가난 퇴치 목표
  • 노딤 슈 기자
  • 승인 2020.04.1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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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경제적 여파로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연내 빈곤을 퇴치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 달성이 쉽지 않게 됐다.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거의 중단시켰던 경제 활동을 다시 되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근로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
 
초고층 빌딩과 첨단 기술 혁신을 자랑하는 나라지만 중국에선 여전히 빈약한 수입에 의존해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만 수백만 명에 이른다. 중국 농촌에서만 약 550만 명이 적절한 생활수준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 소득 수준, 즉 빈곤선인 연간 2,300위안(약 40만 원) 미만의 돈을 갖고 생존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훨씬 전에 올해 말까지 ‘번영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었다.
  
중국에는 사회보장제도가 거의 없어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을 지켜줄 안전망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대량실업은 종종 사회불안으로 이어진다.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과 올해 2월 사이에 약 500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실업자가 급증했다.
 
데이터 회사인 차이신(Caixin)는 자사가 집계하는 서비스 부문의 주요 활동을 보여주는 지표인 서비스 구매 관리자 지수를 봤을 때 중국 기업들이 3월 사상 최대 속도로 직원 감축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불안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다른 나라들이 봉쇄 상태에 있기 때문에 중국 상품에 대한 수요는 당분한 위축될 수밖에 없다. 

금융 서비스 회사 노무라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수출 부문에서 전체 산업 일자리의 3분의 1 가까운 약 1,8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실업자 수가 늘어날 경우 중국 성장의 핵심 동력인 소비도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과 근로자 모두 유동성 경색의 충격을 실감하기 시작하고 있다. 건설 관리 회사에서 일한다는 자오씨는 2월에 회사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값아야 할 주택과 신용대출이 있다"면서 "가족이 현재 내 주택대출을 대신 갚아주고 있고 나는 일상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데, 생활이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몇몇 사업체는 여전히 재가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의 오래된 후통 지역에서 피자 가게를 운영 중인 에릭 루 씨는 좁은 골목길들은 여전히 봉쇄 상태라 영업 재개 속도가 매우 느리다고 말했다. 그는 배달 고객에 의존해서 살고 있지만,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전의 10%에 불과하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직원들 급여를 삭감했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에 최소한의 생활 수당만 지급하며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당국은 기업들이 연금, 실업 수당, 업무상 재해 기금 등 사회 보장 지급을 일부 면제해줬는데 이는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조치들이다.
 
빈곤계층으로의 추락

일자리가 줄자 해외 이주 노동자들은 가난한 시골로 돌아가 궁핍한 삶을 살 수밖에 없게 됐다. 가사노동자인 류시화 씨는 1월 중순부터 안후이성 동부 집에 머물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내고 있다. 소득도 없고, 실업급여도 받지 못해 생활은 엉망진창이다.
 
베이징의 한 가정집에서 일했다는 그녀는 "집주인은 바이러스 공포 이후 외부인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내가 일했던 가족은 네덜란드로 돌아갔는데, 중국이 외국인 입국을 잠정 금지했기 때문에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동아시아연구소의 자오 리타오 연구원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이 불가능한 현 상황을 감안했을 때 중국이 가난을 퇴치하기는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다른 분석가들은 중국에 인위적인 목표 달성에 너무 많은 무게를 두지 말 것을 조언했다.
 
쿠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지방정부들이 가끔은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라도 극단적 가난 퇴치라는 목표 달성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추구하다가 자칫 실물경제가 왜곡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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