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세계 경제의 구원자 역할을 하기 힘든 중국 소비자들
상태바
더 이상 세계 경제의 구원자 역할을 하기 힘든 중국 소비자들
  • 고든 와츠 기자
  • 승인 2020.04.13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소비자들은 2018년에 해외여행 경비로 2,773억 달러를 지출했다. (사진: AFP)
중국 소비자들은 2018년에 해외여행 경비로 2,773억 달러를 지출했다. (사진: AFP)

중국 소비자들은 주머니가 두둑하고 씀씀이가 큰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터진 대침체(Great Recession) 때 세계 경제를 떠받쳐주는 역할을 할 정도로 막강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때는 중국 소비자들이 다시 그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기 힘들지 모른다.  
 
프랑스의 기업투자은행인 나티시스는 최근 ‘코로나19가 중국의 가계부채 축적과 그것을 둘러싼 위협을 드러내주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부채는 항상 중국 경제 주위를 맴도는 걱정거리였다. 중국에선 풍부한 가계 저축과 낮은 부채가 오랫동안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해줬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나티시스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28%에서 2019년 55%로 연평균 19%씩 늘어났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가계부채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제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세계는 기대할 수 있는 게 없어졌다. 대내외적으로 중국의 중산층은 거대한 현금 인출기 노릇을 해왔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채가 ‘가계’ 지출의 발목을 잡기 전이었다. 주택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신용카드 부채가 늘어나면서 중국인들이 소비 습관도 급격히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관광기구는 2018년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여행 중 지출한 금액이 2,773억 달러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작년 상반기에도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은 14%가 증가했다.
 
나티시스는 하지만 "중국의 가계부채가 금융안정에 가하는 가장 즉각적인 위험은 분명히 신용카드와 관련된 위험"이라면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단기 소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고 연체율도 수년간 감소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과 더 중요한 가계소득 감소로 인해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가계부채 동향 (출처: 나티시스)
중국 가계부채 동향 (출처: 나티시스)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중국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다. 중국 경제는 연초 이후로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멈춰 섰다. 국가통계국(NBS)이 지난달 발표한 경제지표를 보면,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로 13.5%가 감소했고, 소매판매도 20.5% 급감했다. 고정자산투자 역시 같은 기간 24.5%가 줄어들었다. 산업기업들의 이익은 38.3% 감소하며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4,107억 위안에 그쳤다.
 
이런 경제 환경 속에서 중국 공산당은 수십억 위안에 달하는 온라인 바우처를 제공하면서 소비를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소비자들은 알리페이와 위챗 페이 같은 결제 플랫폼을 통해서 공짜 디지털 바우처를 받아 갈 수 있다.
 
NBS도 지방 정부들에게 소비 지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을 실행해 줄 것을 지시하면서, 지방정부들이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게 지원 중이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이런 조치들이 중국의 소비를 다시 살릴 수 있을 만큼 충분한지는 불분명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