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병한 美 항공모함…미국은 왜 위험 알고도 베트남에 파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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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병한 美 항공모함…미국은 왜 위험 알고도 베트남에 파견했나
  • 스티븐 브라이언 기자
  • 승인 2020.04.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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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2017년 태평양 지역에서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 AFP)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2017년 태평양 지역에서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 AFP)

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지난 3월 4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베트남 다낭에 도착했다. 그리고 몇 주 뒤인 330일 브렛 크로지어 루스벨트호 함장은 항공모함 내 코로나19 발병과 관련해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작성한 뒤 지휘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루스벨트호는 베트남으로 보내지지 말았어야 했고 승조원들은 베트남 현지인들과 어울리지 말았어야 했다.

미 해군은 그것이 항공모함 승조원들을 매우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었으며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해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크로지어 함장의 서한을 자세히 읽어보면, 해군은 누군가가 감염되었을 경우에 대비한 적절한 검사 능력이나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실제로 루스벨트호 승조원 중 몇 명이 감염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최소 100명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지난달 12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당시 루스벨트호 그리고 함께 베트남을 방문한 순양함 벙커 힐의 승조원들은 베트남 내 여러 장소에서 공예품을 만들고 함께 운동경기와 그림 그리기 등을 즐기는 등 문화 교류 및 지역사회봉사 프로그램들에 참가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방문 기간 동안 전염병 예방에 대한 전문적인 교류도 이루어졌다.

이 같은 일이 있기 전까지, 미 해군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선박 내 밀집된 공간에서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에 대해 알고 있었다.

올해 초인 1월 20일, 승객 2,666명과 승무원 1,045명을 태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1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항했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이 선박을 덮쳤다. 크루즈 선박 운영 업체는 홍콩에서 온 한 승객이 배에서 내린 지 6일 만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바이러스는 승객과 승무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다. 2월 16일에는 미국 국무부가 미국인 승객들을 데려오기 위해 전용기를 파견했고 며칠 뒤 캐나다와 호주, 홍콩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3,711명의 승객과 승무원 중에서 712명이 감염됐고 12명이 사망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겪은 고통은 루스벨트호가 베트남으로 보내지기 전에 이미 널리 알려졌다. 때문에 미국 국무부도 이 같은 위험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1월 3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를 발표했고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결론은 루스벨트호와 벙커 힐호의 베트남 방문을 승인한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는 자신들이 루스벨트호를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점이다.

루스벨트호가 베트남에 도착하기 훨씬 전인 2월 14일까지 미 해군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군함들 중 기항 통지를 한 선박들에게 최소 14일의 해상 격리 기간을 가질 것을 지시했다. 미국 군인 신문인 스타스앤드스트라이프스는 미 해군이 일본 요코스카에 위치한 7함대 본부에 함대 선박과 항공기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을 모니터링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국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3월 초에 루스벨트호를 파견했어야 할 만큼의 긴급한 전략적 이유는 없었다.

한편, 중국은 그동안 미국 항공모함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지난 1996년 대만의 미사일 위기가 발생하고 중국의 대만 침공 준비가 가시화되던 시점에서 미국은 두 대의 항공모함을 대만 앞바다에 파견했다. 그러자 당시 미국과의 전면전을 대비하지 못했던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을 우려해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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