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석연찮은 다우지수의 초강력 랠리
상태바
뭔가 석연찮은 다우지수의 초강력 랠리
  • 데이빗 P 골드만 기자
  • 승인 2020.03.25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AFP)
(사진: AFP)

미국 증시가 천문학적 규모의 경기부양책 통과 기대감에 24일(현지시간) 폭등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112.98포인트(11.37%) 오른 20,704.91에 거래를 마쳤다. 30개 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가 11% 이상 상승한 건 193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일부 주식들은 20% 이상이나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 워낙 많이 빠진 터라 이날 급등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동안의 낙폭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먼 주식들이 많다.    

예를 들어, 보잉의 경우 주가가 4분의 3 이상 빠진 상태에서 20% 반등해봤자 ‘죽은 고양이의 반등’ 정도에 불과해 보인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2조 달러대의 경기부양법안에 조만간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진 가운데, 백악관이 기업들이 예상보다 일찍 다시 문을 열 수 있다고 시사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유례가 없는 무한대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가동하자 증시는 방향을 강하게 위로 틀었다. 연준은 국채와 정부가 보증하는 모기자담보부증권(MBS) 외에도 투자등급 회사채, 지방채, 상업용 MBS, 그리고 기타 과거 손댄 적이 없던 위험 자산들을 매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모든 자산이 랠리를 보인 건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움직임이 없는 자산이 오히려 눈에 안 띄는 숨어있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도 있다. 필자가 보기에 이 정보는 이날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초강력 랠리에 대해 뭔가 석연찮은 기분을 들게 해준다.
 
우선 연준의 매입 기대감 속에 지방채 가격도 랠리를 펼쳤어도 일리노이주가 발행한 채권은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일리노이주 발행 채권의 금리는 최근 올라 일리노이주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금 부족액은 2,410억 달러나 된다는 사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리노이주의 납세자가 내는 세금의 4분의 1을 연금 지급에 쓰고 있는데 부담해야 할 지방채 금리는 상승하는 반면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둔화로 세수는 줄어들면서 주는 파산 위험에 내몰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둘째, 회사채 시장도 마비 상태가 이어졌다. 90일물 AA 등급 회사채 금리와 미국 국채 금리 사이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한 달 전에 비해서 2%p 이상 벌어졌다. 이는 신용등급이 좋은 기업들도 단기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는 뜻이다. 정부 보증 MBS와 국채 금리 사이의 스프레드는 축소됐지만, 연준이 매수에 나선 덕을 봤을 뿐이다.    

옵션 시장에서 시장의 추가 하락에 대비한 헤징 비용을 보여주는 S&P500 VIX 지수 움직임도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걸 나타내줬다. S&P500지수의 내재변동성을 기반으로 하는 VIX 지수는 전날에 비해 거의 변하지 않은 채 극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가가 상승할 때 헤징 비용이 떨어지는 게 보통이지만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즉, 증시의 폭발적 랠리에도 불구하고 헤징 비용이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괴리 수준은 2008년 리먼 사태 때를 포함해서 지난 12년 만에 최대다. S&P500과 VIX 수준의 변화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고려해봤을 때 VIX는 15%p 정도 떨어졌어야 하나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미국 달러-일본 엔의 크로스 커런시 베이시스 스왑(cross-currency basis swap) 움직임도 현재 투자자들의 심리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일 수 있다. 엔 크로스 커런시 베이시스 스왑은 엔화를 가진 사람이 스왑 시장에서 달러로 바꿀 때 두 통화의 금리 차 외에 얼마나 더 이익이나 우대를 누리는지를 보여주는데, 이 수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달러 보유자가 금리 차이 이상의 혜택을 누리고 달러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달러-엔 크로스 커런시 베이시스 스왑 시장 상황은 이날도 전혀 나아지지 않으면서 달러 구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을 시사해 줬다.

연준은 해외 중앙은행들과 스왑 라인 형태로 시중에 1,000억 달러 규모의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 줬고, 해외 중앙은행들은 다시 달러를 상업은행들에 제공해 주고 있다. 그런데 유럽과 일본 은행들의 달러 순차입금이 12조 달러에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해봤을 때 연준의 스왑라인 규모는 달러 유동성에 계속해서 변화를 주기에는 지나치게 규모가 작다. 차트를 통해 확인 가능하듯이 연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크로스 커런시 베이시스 스왑은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외국인들이 보유한 수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유가증권이 매각을 기다리고 있다. 연준이 연착륙을 주도할 만한 재원을 갖고 있는지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