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美 증시는 ‘패닉’이 아닌 ‘약한 침체’를 앞둔 조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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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美 증시는 ‘패닉’이 아닌 ‘약한 침체’를 앞둔 조정일 뿐이다"
  • 데이빗 P 골드만 기자
  • 승인 2020.03.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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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 미국 증시를 매수할 이유는 충분할 것이다.
(사진: AFP)
(사진: AFP)

금융시장의 패닉은 투자자들이 원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할 때 일어나는 법이다. 보통 투자자들이 자신의 포지션을 감당해낼 수 없을 때 그런 일이 벌어진다.
 
현재 미국에선 일부 신용등급이 좋은 차입자들은 여전히 자유롭게 돈을 빌릴 수 있다. 또 신용 조달 비용도 투기등급 에너지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양호한 편이다.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채권을 매수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급격히 청산되고 있다는 신호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약한’ 침체를 예상하는 만큼 폭락한 미국 증시는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졌던 2008년도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미국 증시가 2월 고점 대비로 15%나 급락했다는 사실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렇다고 ‘패닉’을 느껴야 할 정도는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행과 접객업 분야가 침체되고, 소비자들이 쇼핑을 자제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해서 지출보다는 저축에 나서면서 2~3분기 중에 미국의 경제활동이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건 사실이다.
 
소비지출은 2019년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유일한 분야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속에 투자와 제조업이 둔화됐어도 소비지출이 이로 인한 부정적 효과를 상쇄해 줬다. 올해 1~2월 중에는 2월 취업자 수가 이례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대폭 늘어나는 등 경제지표가 강력하게 나오면서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 이후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음을 신호해 줬다. 물론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이긴 하다.
 
유가 급락은 경제에 부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에너지 분야의 상당 부문이 경영을 중단하고, 설비투자 주문을 취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가 급락은 또한 소비자들의 지갑을 불려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한 영향은 어디까지나 ‘제한적’일 수 있다.    

위의 차트가 보여주듯이 국고채 대비 고수익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급격히 오르긴 했지만, 유가 급락 영향을 받은 에너지 분야를 제외하고는 장기 역사적 범위 안에 머물고 있다. 투기등급 기업들도 역사적 기준에서 봤을 때 여전히 상당히 낮은 편인 4~6%의 비용으로 차입이 가능하다.
 
리보(LIBOR)와 투자등급 채권 간 스프레드는 지난 며칠 동안 0.4% 정도에서 1.2%로 뛰었다. 이는 투자등급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근 2%가 됐다는 뜻이다(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5%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이 역시 기업 조달 비용치고는 여전히 역사상 최저 수준이다.    

미국 증시는 완벽한 세상을 반영하며 움직여왔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덜 완벽한’ 세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월 말,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2배를 넘어섰지만 이제 19배 정도로 떨어졌다. 장기 평균은 16.62배다. S&P500의 배당률인 1.8%는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보다 1%p 이상 높지만, 10년 만기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과 거의 비슷하다는 점에서 증시가 고평가되어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이는 다시 말해서 일단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을 찾으면 투자자들이 증시를 매수할 수 있는 명분은 충분하다는 뜻이다.
 
또 부채는 거의 없고, 국내 시장이 탄탄한 강력한 기업들(특히 기술기업들)이 많은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건 더 좋아 보인다.
 
물론 지금 지나치게 많이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약한 경기침체 전망에 힘이 실릴수록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오히려 시장의 ‘패닉’을 조장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당분간 그 정도의 경기침체로 인한 피해는 예측가능하고 제한적이다. 시장은 그것을 합리적으로 반영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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