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손 소독제, 화장지...전 세계는 지금 사재기 전쟁 중
상태바
마스크, 손 소독제, 화장지...전 세계는 지금 사재기 전쟁 중
  • 아시아타임즈코리아
  • 승인 2020.03.05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고 있는 사람들 (Asia Times)
홍콩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고 있는 사람들 (Asia Times)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전 세계에 사재기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부터 프랑스와 미국 어디나 할 것 없이 화장지, 손 소독제, 의료용 마스크 등을 미리 사서 쌓아두려는 사람들이 슈퍼마켓 등에 몰리면서 이들 제품이 동이 나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사람들의 사재기 장면과 텅 빈 슈퍼마켓 선반들이 담긴 사진이 돌아다니자 이를 본 사람들이 더 공포심에 질려, 더 사재기에 나서면서 사회 혼란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금주 호주 최대 슈퍼마켓은 화장지 제한 판매에 착수했다.  일본에서도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미국 슈퍼마켓에서 화장지가 동이 난 사진이 돌아다니면서 전국적으로 화장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주 토요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와 같은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썼다. 

심리학자들군중심리와 과도한 뉴스 노출에서 사재기 원인 찾아
 
심리학자들은 군중심리와 코로나19 보도에 대한 과도한 노출에서 사재기 현상의 원인을 찾고 있다.
 
소비자 심리학자인 케이트 나이팅게일은 “우리가 뉴스를 통해 (코로나19의) 잠재적 위협에 대해 지금처럼 많은 정보를 받지 않는다면 우리의 비이성적 행동도 줄어들 수 있다”라면서 “사람들은 코로나19 보도를 아예 무시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완전히 정신이 나간 나머지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무엇이나 사재기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화장지처럼 의료용품도 아닌 제품을 사재기하면 사람들은 “내가 원할 때 필요한 것을 가질 수 있다”는 통제감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싱가포르에서 최근 화장지 사재기 열풍이 일어난 이유를 “코로나19 피해를 본 화장지 주요 생산국인 중국 공장들의 폐쇄로 화장지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신빙성 있는’ 소문” 때문이었다면서,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계속 돌아다니다가 보면 판단력이 흐려지면서 현재 상황이 실제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착각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술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 같은 제품들이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대한 통제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듯한 일종의 ‘문제 해결 제품’으로 둔갑한다”는 것이다.
 
가격 뛰는 마스크

미국에서는 불과 몇 센트면 살 수 있는 일회용 수술용 마스크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마스크 주요 생산국인 중국에서 마스크 수출이 제한되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지난달 마스크 재고를 확보한 홍콩의 한 매장 밖에서는 약 1,000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후로 며칠 뒤 있었던 밸런타인데이 때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순위 1위에 마스크가 올랐다.
 
런던에서는 마스크가 평소 팔리던 가격의 100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고, 프랑스 정부 당국은 모든 얼굴 마스크 재고분과 생산분을 징발하겠다고 밝혔다.
 
남들이 쓰니까 쓰는 마스크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재기와 재고 확보 및 투기 때문에 이러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코로라19 감염을 막기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쓰라고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는데도 이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도시에서 다른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마스크의 바이러스 차단 효과 여부를 떠나서 마스크를 써야 안심이 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나이팅게일은 “혼자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기 싫기 때문이다”라면서 “결국에는 우리가 생존하려면 사회적 집단을 이뤄야 하기 때문에 사회가 우리에게 강요하는 건 뭐든지 따르는 게 우리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 당국은 이러한 사재기를 일으키는 소문과 정보를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불확실한 시대에는 규칙을 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정부들에게 그러한 규칙을 정하는 게 코로나19와 싸우는 데 중요한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건당국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고, 정부와 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아무리 명확한 규칙을 정해도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AFP)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