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재난'에 빠진 중국 집권 엘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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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재난'에 빠진 중국 집권 엘리트
  • 고든 와츠 기자
  • 승인 2020.03.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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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방호복을 생산하는 업체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 AFP)
코로나19 사태로 방호복을 생산하는 업체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 AFP)

버려진 공장들,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기업들, 그리고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하는 경제.
 
중국에게 2020년은 그야말로 ‘재앙’의 해다. 물론 이 재앙을 일으킨 장본인은 전 세계 50여 개국으로 퍼져나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다.
 
공식적인 통계조차 전 세계적으로 8만 9,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3,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참사의 규모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대민 관계의 재난 

정치적으로 봤을 때 코로나19 사태는 시진핑 주석과 집권 공산당에게는 대민 관계의 재난을 의미했다. 중국인들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 관리들의 사태 ‘은폐’ 의혹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의 무능력한 초기 대응을 비난했다.
 
1989년 천안문 사태를 주도하다 추방된 중국의 운동가 우얼카이시(Wu’er Kaixi)는 아시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시진핑과 중국공산당의 명성에 얼마나 큰 흠집을 냈는지 말하기는 힘들지만, 중국이 재난적 상황에 빠진 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1월 문을 닫은 공장과 기업들의 재가동 속도는 여전히 더딘 편이고, 상당수 시민들은 여전히 격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추락하는 경제 
 
주말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35.7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독립 조사회사인 차이나 베이지북 상무이사인 세자드 콰지는 “중국 경제는 시장이 현재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라면서 “이번 위기의 가장 무서운 측면은 그것이 경제에 미칠 단기적 피해가 아니라 공급망에 가할 장기적 혼란 가능성”이라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0%를 담당하는 민간부문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에게 필요한 건 채용이 아닌 감원   

경제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올해 8,700만 명의 대졸 졸업생이 배출 예정인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취업박람회가 줄줄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국무원은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해 중소기업들에게 ‘대졸 학생들의 채용’을 독려했다. 지난 3년 동안 민간부문이 신규 대졸자들의 60%를 취업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기업들이 채용은 고사하고 대량 감원을 막기 위해서 분투해야 하는 처지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정부 내 일각에서도 현재 실업 위험이 코로나19보다 더 두렵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역풍이 예상되는 관영언론의 코로나19 싸움 성과 홍보 

경제 상황이 이렇고, 여전히 코로나19 극복까지 요원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관영언론은 ‘전염병과의 싸움: 2020년 코로나19와 싸우는 중국’이란 책까지 발표하면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책에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나선 시 주석의 국민에 대한 헌신, 사명감, 강대국 지도자로서의 그의 탁월한 리더십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책은 중국 사회관계망에서 커지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달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위협을 점점 크게 받고 있는 다른 국가들의 조롱을 받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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