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전 외교부 차관, “중국은 ‘블랙스완’ 폭풍에 빠졌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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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전 외교부 차관, “중국은 ‘블랙스완’ 폭풍에 빠졌다” 주장
  • 고든 와츠 기자
  • 승인 2020.02.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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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P)
(사진: AFP)

중국이 ‘블랙스완’의 폭풍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걸까? 빌라하리 카우시칸(Bilahari Kausikan) 싱가포르 전(前) 외교부 차관은 그렇다고 확신한다.
 
블랙스완이란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용어다. 즉, 세계 제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겪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 바로 이런 사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카우시 전 차관은 최근 글로벌브리프에 실은 ‘중국과 블랙스완의 사육’이라는 제목의 논평에 “시진핑 국가 주석도 일종의 블랙스완일 수 있다. 그는 군주이고, 중국공산당은 그의 귀족이다. 공산당 원로들이 그를 새 지도자로 뽑았을 때, 그들은 그가 체제를 너무 흔들지 않고 부패를 청산할 수 있는 안전한 일꾼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그런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고 주장했다.
 
현재 싱가포르 대학 중동연구소(Middle East Institute) 소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이어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권력 집중으로 한 가지 실수가 광범위하면서도 자칫 재난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보여주듯 의사 결정자들에게 걸러져 전달되는 정보의 정확성과 시의성을 의심해볼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종종 싱가포르의 ‘비외교적 외교관’으로 불리는 그는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홍콩 민주화 운동을 블랙스완의 추가적인 사례로 제기했다.

그는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과소평가한 듯하며 미국에 대한 태도 변화로 불리한 상황에 빠졌던 게 분명하다“면서 ”중국은 자국의 필연적 부상과 미국과 서방의 필연적이고 절대적 쇠퇴를 선전하면서 그런 선전을 믿기 시작한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주말 시진핑 국가 주석은 코로나19 사태가 ‘일시적’이고 ‘억제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신속히 실질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으나 범국가적 정리해고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선 추가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에 대량 정리해고 바람이 불면 전 세계 경제도 불황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청화와 베이징 대학이 1,0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조사 결과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중소기업들의 사정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를 드러내 주고 있다.
 
조사에 응한 중소기업 중에 불과 34%만이 현재의 현금흐름을 갖고선 한 달 정도만 버틸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 2개월을 버틸 수 있다고 대답한 중소기업들도 3분의 1밖에 안 됐다.
 
EIU의 단 왕(Dan Wang)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에는 중국이 고용 상황이 그래도 괜찮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3월 말까지 억제되지 못한다면 2분기부터는 상당한 구조조정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실업자 수가 45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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