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일본의 올림픽 성공 개최 바람 어그러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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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일본의 올림픽 성공 개최 바람 어그러지나
  • 윌리엄 페섹 기자
  • 승인 2020.02.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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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올림픽 성화에 불을 붙이는 예행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AFP)
2020년 도쿄올림픽 성화에 불을 붙이는 예행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AFP)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있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들은 ‘플랜 B’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올림픽이 7월 24일부터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일본 올림픽 위원회의 바람대로 될지 의심해볼 수 있는 근거는 충분하다. 예를 들어, 3월 1일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마라톤도 엘리트 선수 위주로 약 200명 정도만 참가하는 것으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물론 아직 도쿄올림픽까지 150여 일이 남아 있다. 또 중국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고무적인 소식도 들리고 있다. 2016년 지카 바이러스 공포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취소하자는 요구가 나왔지만. 올림픽은 결국 정식 개최됐다.
 
당장 한 달 뒤나 두 달 뒤에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조차 예측하기가 힘든 게 사실이지만, 이번 사태가 도쿄올림픽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올림픽 개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일본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방사능과 뜨거운 여름 날씨 등을 둘러싼 관광객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한다.
 
최근 한국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의 방사능 안전 문제를 제기하는 포스터를 제작했다. 물론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극도로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들은 도쿄의 극단적으로 더운 한여름 날씨가 운동선수들의 건강을 해칠지 될지 모른다는 지적도 부인하고 있다.
 
"올림픽 취소나 연기는 없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의 취소나 연기를 검토해본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라고 말했다.
 
일부 일본의 국내 언론들은 이보다 덜 낙관적이다. 아사히 신문은 2월 15일자 사설에서 “국내 코로나19 사태의 실질적 피해 가능성을 따져봐야 할 때가 됐다”고 주문했다.
 
일본에서는 현재 요코하마 항구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확진자가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크루즈선에서만 4일 첫 10명이 확인된 코로나19의 감염자 수가 20일 현재 총 634명으로 불어났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나온 확진자를 제외하고는 일본 국내 확진자 숫자는 많지는 않다. 그러나 일본의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외신 보도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을 기피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는 5월 일본에서 열 예정이었던 대형 패션쇼를 취소했다.
 
중국 외 인도 등 몇몇 국가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의 출장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관광산업은 큰 피해가 예상된다. 올해 4,0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계획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40%가 중국 관광객이다. 아베 총리는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을 전 세게 여행객들이 꼭 와보고 싶은 국가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돌아다니는 도쿄올림픽 취소설을 부인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다 최근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을 방문할지 모른다는 뉴스를 중점적으로 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아직 결정한 건 아니지만,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와 올림픽 

트럼프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할지 여부는 일본이 코로나19 사태를 얼마나 잘 대응할지 여부에 달려있을지 모른다. 20일 일본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타고 있던 승객 2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를 통제 가능하다고 했던 아베 정부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오는 7월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확산된다면 일본은 세계 전쟁 외의 다른 이유로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전례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럴 경우 일본은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으로 당초 추산액인 70억 달러보다 4배 가까이 많은 260억 달러를 날리게 될지도 모른다.
 
올림픽을 연기하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뿐만 아니라 미리 항공편과 숙박 예약을 해뒀던 여행객들도 일대 혼란에 빠질 것이다.
 
현재로서는 도쿄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남은 5개월 동안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른다. 올림픽에 참가 예정인 200개 국가 1만 1,000명의 선수들은 당연히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랄 것이다.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아베 총리 역시 같은 바람이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의 바람이 실현될지 확실히 알 수 없다.
 
피치 솔루션스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올림픽의 긍정적인 경제 효과를 제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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