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진자 0명의 미스터리...행운 혹은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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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진자 0명의 미스터리...행운 혹은 은폐?
  • 존 맥베
  • 승인 2020.02.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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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반다아체에서 한 인도네시아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 AFP)
6일 반다아체에서 한 인도네시아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 AFP)

인구 2억 6,400만 명의 동남아시아 최대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아직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순전히 운이 좋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정부가 사실을 은폐하고 있어서 그런 건지를 둘러싼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 관리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자바와 발리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가 62명이 나왔지만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태워서 데려와 남중국해 나투나제도에 격리한 자국민 243명 중에서도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인도네시아 관리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모든 기준에 따라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은 이러한 정부 주장에 대해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트라완 푸트란토 보건부 장관의 최근 발언은 정부 발표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감을 오히려 더 떨어뜨렸다. 그는 아주 가벼운 말투로 “(코로나19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냥 즐기면서 충분히 음식을 즐기시라”고 말했다.
 
푸트란토 장관은 의사 출신이며, 인도네시아 대통령들이 치료차 자주 찾는 가톳 소에브로또 군병원 병원장을 지냈다.    

 

인도네시아 팔렘방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입국객이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 AFP)
인도네시아 팔렘방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입국객이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 AFP)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인도네시아 외에 라오스와 미얀마에서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라오스에선 수천 명의 중국인 근로자들이 중국과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을 잇는 414km 길이의 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포함해 여러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미얀마에서는 라오스만큼 중국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지 않지만, 수천 명의 미얀마인들이 중국 남서부 원난성에서 일하고 있다. 중국과 미얀마인들은 국경 밀수 등을 통해 빈번히 접촉하고 있다.
 
미얀마는 중국 국경 일부 지역에 여행 제한 명령을 내렸으나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의료시설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13일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1,300명과 5만 9,000명을 넘어섰다.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에서 모두 확진자가 적게는 수 명, 많게는 수십 명 발생했다.  

3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마스크를 쓴 두 남성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 AFP)
3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마스크를 쓴 두 남성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 AFP)

한편 하버드 T.H.챈 보건대학원 연구원들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미감지 사례가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연구 결과 초안을 내놓았다. 이들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발 항공 승객량을 바탕으로 일반화된 선형회귀 분석을 시행한 결과 인도네시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은 나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심을 의식한 듯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1일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국무회의가 끝난 뒤 "우리는 인증받은 코로19나 검사키트가 있다"며 "아무것도 숨긴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62명의 감염 의심자가 있었지만,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며 "우리의 강력한 예방정책과 활동 때문에 바이러스가 인도네시아에 못 들어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정부가 우한 봉쇄에 들어간 1월 24일 우한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금지시켰고, 2월 5일에는 중국 본토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켰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바탐 국제공항에서 내려오는 학생들에게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사진: AFP)
인도네시아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바탐 국제공항에서 내려오는 학생들에게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사진: AFP)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가장 중요한 무역상대국 중 한 곳이다. 작년 중국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24억 달러 규모의 무역흑자를 올렸다. 중국은 주로 기계와 상품을 많이 수출하고 있다.
 
2002/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인도네시아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사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십 개 국가에서 774명이 숨졌으나 인도네시아에서는 두 건의 의심사례만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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