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가 중국에 대한 신뢰를 흔들어놓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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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가 중국에 대한 신뢰를 흔들어놓았나?
  • 데이빗 P 골드만 기자
  • 승인 2020.02.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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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신종코로나 사태에 대한 늑장 대응 논란으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난징에 소재한 한 증권사에 모여있는 중국 증시 투자자들 (사진: AFP)
난징에 소재한 한 증권사에 모여있는 중국 증시 투자자들 (사진: AFP)

중국이 상처 입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코로나') 얘기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뒤 최소 2주나 지나 늑장 대응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위챗에서 신종코로나 발생에 대해 경고하려다가 감염돼 사망한 리원량 박사의 안타까운 사례는 중국 공산당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리 박사는 지난해 12월 30일 우한 내 해산물 시장에서 온 7명의 환자를 본 뒤 이들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와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처음 판단한 인물이다. 이후 그는 의과대학 동문들과 함께 있는 채팅방에 “새로운 사스가 나타났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가 체포됐다. 하지만 그 무렵 소셜미디어와 다른 정보원을 감시하는 서방 컨설팅 회사들은 전염병이 진행 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이 위기에 이처럼 늑장 대응한 이유는 국무원에 조언하는 전문가들의 관료적 무기력 때문이다. 지방 관리들이 윗선에 나쁜 소식을 전달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대응시간에서 중요한 2주의 시간을 날렸다.
 
그래도 중국 증시를 봤을 때 일단 신뢰 회복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은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다. 선전 지수는 잠시 급락했다가 1월 초 고점을 거의 되찾았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추가로 설치된 기술혁신주 전문 시장인 과학혁신판에선 여전히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기업공개(IPO) 때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 기준 과학혁신판 상위 10대 기업들 중에 9개 기업 주가가 IPO 때보다 높다. 6개 기업은 IPO 때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또 지난주 실시된 몇몇 IPO에도 많은 투자금이 몰렸다.

아직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의 나스닥과 유사한 과학혁신판 시장이 계속 활기를 띤다는 것은 소매심리가 그만큼 나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양 증시의 주요 투자자들이 기관투자자들인 반면에 중국 증시에선 개인 투자자 비중이 상당히 높다. 일각에선 신종코로나 사태가 악화될 시 중국 당국이 2015년처럼 중국 증시에 직접 개입할지 모른다는 추측도 나왔지만 아직 정부가 개입했다는 증거는 없다.
 
과학혁신판의 규모는 작지만 중국 경제의 심리 상태를 잘 보여준다. 새로운 첨단기술 회사들에 대한 높은 관심은 중국 민간 부문의 투자 분위기를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 사태가 중국 경제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공산당의 신뢰성에 흠집이 났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경기 부양을 위해 ‘바주카포’를 사용하려 했다면, 중국 공산당은 필요하다면 ‘핵무기’와 맞먹는 경제 정책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는 제한적일지 모른다.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새로운 인프라 지출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주택 시장은 미분양 아파트로 포화상태에 있어서 정부는 공급을 늘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지금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2015년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중국 정부가 취한 것 같은 재정지출 확대 효과가 훨씬 떨어질 것이다. 자생적인 첨단기술 분야와 그것을 추진하는 민간 기업가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이 신종코로나 사턔 해결을 위한 국가권력을 과시한 후 좌경화로 돌아선다면 중국의 경제전망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민간부문의 신뢰를 얻는다면 신종코로나의 경제적 영향은 일시적이고, 중국은 올해 목표했던 6%대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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