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는 얼마나 치명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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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는 얼마나 치명적인가?
  • 제프 파오 기자
  • 승인 2020.02.1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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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
(사진: 신화)

홍콩대학 병리학자, 미생물학자,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코로나’) 감염증의 사망률(치사율)에 대해 서로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신종코로나의 사망률이 0.6% 정도에 불과할 수 있고, 경미한 사례까지 포함해서 분모가 확대될 경우 사망률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주장과 신종코로나의 사망률이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의 7%에 비해 낮더라도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경고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
 
존 니콜스(John Nicholls) 홍콩대 병리학과 교수는 “중국 본토에서 신종코로나의 사망률은 2.2~2.4% 사이지만, 중국 본토 외 지역에서는 0.6%에 불과하다”면서 “이런 차이가 질병 진행 속도나 보고 기준이나 다른 치료 요인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어떤 수치를 선택하든 간에 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에 비해 신종코로나의 사망률은 확실히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으로 중국 31개 성에서 신종코로나 누적 환자는 4만 171명, 사망자는 908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보다 확진 환자가 3,062명, 사망자는 97명 늘었다. 중국 전체로 봤을 때 신종코로나 사망률은 2.2% 정도가 유지되고 있고, 신종코로나의 진원지인 후베이성의 경우에는 사망률은 2.8% 정도로 좀 더 높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망률을 단정하기는 시기상조”라고 경고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 8시 현재까지 홍콩에서는 26명의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4일 1명이 숨졌기 때문에 홍콩의 신종코로나 사망률은 단순 계산하면 3.8%지만, 아직 확진자나 사망자 수가 너무 적어 통계로 유의미하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달 24일 홍콩대 미생물학과 유엔 궉 융(Yuen Kwok-yung) 전염병학부장과 연구팀은 세계적인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실은 기고문에서 선전 가족 7명 중 6명이 감염됐다는 사실을 근거로 신종코로나는 공격률이 83%에 달해 사스보다 감염률이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스 바이러스의 공격률은 10.3%에서 60%에 달한다.

유엔 교수는 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홍콩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신종코로나 감염자 수가 홍콩 전체 인구의 약 20%인 14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망률을 보수적으로 1%라고 잡고 계산해도 1만 4,000명이 신종코로나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7일 스탠드뉴스는 칼럼을 통해 홍콩에서 140만 명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된다고 가정하고 2009년과 2016년 홍콩을 강타했던 신종 플루의 사망률인 0.187%를 대입하면 2,618명이 숨진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 칼럼은 또 2009년 돼지에서 사람으로 H1N1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붙여진 일명 ‘돼지독감’의 치사율인 0.001~0.007%를 적용하면 약 14명이 숨진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홍콩 보건당국(CHP)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2월 30일부터 2019년 4월 6일 사이에 독감 바이러스 유행하던 때 홍콩에서는 356명이 목숨을 잃었다.
 
햇빛과 온도
 
사망률과는 별도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는 온도 범위인 열내성(thermal tolerance)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니콜스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스테인리스강 표면에서는 36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지만 햇빛이 어둠 속에서 13~20분인 그것의 반감기(half-life·어떤 물질이 내외부적 요인에 의해 분해될 때 원래의 양에서 절반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를 2분 30초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4-10°C에서 더 오랫동안 온전하게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여름인 호주와 남반구는 감염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바이러스는 높은 습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후쿠다 케이지(Keiji Fukuda) 홍콩대 임상학과 교수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종코로나가 여름에 반드시 사라지리라고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신종코로나가 싱가포르와 방콕 등 열대지역에서도 전염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4~5월에 억제되리라고 예측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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